국제 경제·마켓

'상하이협상' 앞두고 장기전 시사한 트럼프

"내년 대선서 질 가능성 2%라면

中 합의하지 않을 것" 책임 전가

"마크롱에 상호 조치 발표할 것"

佛 와인 등에도 보복관세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만나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만나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0일 상하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중국이 내년 미 대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을 기대하며 미중 간 협상 타결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예상 아래 그 책임을 중국에 돌리는 셈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인 고위급 무역협상과 관련해 “만약 내가 선거에서 질 가능성이 2%라면 내 생각에는 중국이 (합의문에) 서명할 것 같지 않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중국은 협상하기 쉬운 상대가 내년에 미 대통령으로 당선되기를 기다린다는 의미로, 30일 상하이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내보인 것이다. 그는 이어 “(미국) 대선까지 14∼15개월 남았다. 중국은 어쩌면 ‘기다리자’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말 오사카 정상 담판에서 무역전쟁 휴전과 협상 재개에 합의했지만 기본적인 입장 차로 양국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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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이 무한정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는 수백억달러의 가치가 있는 관세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자신감을 뒷받침하듯 무역전쟁의 여파로 경기둔화에 시달리는 중국의 기업 실적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6월 공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 5월 1.1% 증가에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에 대해서도 관세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26일 트위터에서 프랑스가 미국의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에 디지털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마크롱의 어리석음에 대해 상당한 상호적(reciprocal) 조치를 곧 발표할 것”이라며 “나는 항상 미국 와인이 프랑스 와인보다 좋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난하며 프랑스의 대표 수출품인 와인에 대한 보복관세를 거듭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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