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구조물 맨손지탱·부상자 구조...긴급상황서 시민의식 빛났다

[광주 클럽 구조물붕괴 18명 사상]

"다치니 비키라"에도 자진 참여

警, 업무상 과실 등 수사에 속도

공동대표 3명 추가 소환 조사

참사 현장에서 맨몸으로 부상자 구조에 나서는 등 성숙한 시민 의식이 이번 광주 클럽 붕괴 사태에서도 빛을 발했다.

28일 경찰과 소방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27일 경찰과 소방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27일 사고 당시 클럽 안에는 외국인 50여 명 등 내·외국인 350~400여 명의 손님들이 있었다. 클럽 2층 복층에서도 40여 명의 손님들이 술을 마시며 춤을 추고 있던 중이었다.


396.09㎡(120평) 규모의 클럽 안은 철제 와이어 등을 천정에 묶는 방식으로 설치된 복층(108㎡·33평) 구조물이 ‘쿵’하는 소리와 무너지면서 한 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복층 구조물 아래 테이블에도 외국인등 고객들이 있었다. 클럽 안에 경보음과 함께 스프링클러가 터졌고, “밖으로 대피하라”는 디제이의 안내 방송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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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고 직후 무너진 복층 구조물 주변에 있던 일부 시민들은 구조물에 깔려 있던 부상자 구조에 나섰다. 둔탁한 굉음과 함께 클럽 내부 복층이 무너져내릴 당시 다수의 손님들은 뛰어들어 맨손으로 구조물을 지탱하기도 했다. 사고 현장을 담은 휴대전화 영상에는 ‘다치니까 비켜주세요’라는 DJ의 장내 방송에도 구조물이 더 내려앉지 않도록 두 팔을 뻗어 지탱하는 손님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 목격자는 “탁자 위에 갖은 파편이 널브러져 있고, 출구를 찾아 헤매는 손님과 일행을 부르는 고성이 뒤섞인 혼잡한 사고 현장에서 일부 시민은 구조물을 떠받치고 있었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또 다른 목격자는 “내가 있던 쪽은 머리 위에서 멈췄다. (무너진 구조물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다들 무너지지마자 (구조물을) 들어 올려서 심각한 부상자들을 먼저 구해 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구조물을 들어 올리고 있는 사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 대원들이 본격적으로 부상자 구조 작업을 펼쳤다

한편 사고 조사를 위해 꾸려진 광주 클럽 안전사고 수사본부는 이날 공동대표 3명 가운데 조사를 받지 않은 나머지 1명까지 불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3명의 공동대표가 역할을 분담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각자 업무 과정에서 과실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서구청 공무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해당 클럽의 불법 증·개축 사실을 확인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 역시 클럽 측이 불법 증축했던 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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