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백브리핑] '복권' 사라지는 필리핀…두테르테 "판매 못한다"

앞으로 필리핀에서 복권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26일(현지시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필리핀 정부의 페이스북 계정에 복권 판매를 무기한 중단한다는 내용의 동영상 메시지를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정부 기관인 복권위원회(PCSO)가 운영하는 모든 복권상점과 도박시설을 즉각 폐쇄하도록 경찰과 군에 명령하면서 관련 조사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명령으로 복권판매소 수백곳이 즉각 폐쇄됐고 필리핀 경찰들은 복권판매소를 돌며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이에 PCSO 측은 “‘로또(Lotto)’를 비롯한 복권에서 나온 수익은 공공보건 프로그램 및 자선사업에 주로 사용된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명령을 따를 것이나 복권사업을 다시 운영할 수 있도록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기한 판매중단 이유는

복권사업 담당기관 PCSO

매출 60%가 ‘비리로 증발’


복권사업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인 PCSO가 대규모 비리에 연루되면서 막대한 복권 수익금 상당액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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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거대한 비리가 있다. 어떤 법원 판결도 PCSO의 비리를 대대적으로 조사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대통령 대변인도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PCSO 매출의 60%가 비리로 인해 사라졌다”며 “이러한 비리에 유리한 판결을 내린 법원을 포함해 복권과 연관된 모든 사람들이 비리에 연루돼 있고,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비리에 연루된 관련자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PCSO는 전년도 수익인 529억8,000만페소(1조2,000억원)의 20%가 넘는 높은 수익을 얻었지만 필리핀 정부는 이 수익이 공정하게 분배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PCSO 수익의 55%는 상금으로, 15%는 정부 기금으로, 나머지 30%는 의료 등 공공 프로그램에 지급된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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