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기업 10곳중 4곳 순익 전혀 못냈다

작년 28만5,718곳 '0원 이하'




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기업 10곳 중 4곳은 1년간 순이익을 한 푼도 남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세청이 2019년 국세통계연보 발간에 앞서 1차로 조기공개 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기업 74만215곳 중 당기순이익이 0원 이하라고 신고한 곳은 28만5,718곳으로 전년대비 8.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세청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많다. 해당 기업들은 1년간 회사 경영을 통해 매출을 일으켰어도 비용을 제하면 순이익을 전혀 남기지 못했거나 적자를 봤다는 의미다. 전체 법인세 신고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6%로 전년(38.0%)보다 높아졌고, 이 비중 역시 역대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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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을 냈지만, 금액이 1,000만원을 넘기지 않아 월평균 100만원도 못 번 곳은 9만93곳으로 전년(8만5,468곳)보다 5.4% 늘어났다. 순이익 0원인 기업과 합하면 1,000만원이 안 되는 법인은 37만5,811곳(전체의 50.7%)이어서 지난해 법인세를 낸 기업 중 절반은 아예 순이익을 거두지 못했거나 벌어도 월 100만원도 남기지 못한 셈이다. 중소기업만 보면 법인세를 신고한 63만8,281곳 중 37.6%(23만9,948곳)이 순이익이 없거나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순이익 100억원 이상인 법인은 전년보다 10% 이상, 1,000억원이 넘는 법인은 25% 이상 증가해 양극화가 심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100억원 이상 순이익을 올린 법인은 2,654곳으로 전년(2,394곳)대비 10.9% 늘어났고, 순이익 1,000억원이 넘는 법인은 318곳으로 전년(253곳)에 비해 25.7% 증가했다. 5,000억원 넘는 순이익을 달성한 기업은 73곳으로 전년 51곳 대비 43.1% 늘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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