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란, 영국 '호르무즈 공동 호위작전'에 "적대적 도발" 경고

이란 정부 대변인 기자회견서

"유럽 해군 연합체는 이란에 대한 도발" 반발

이란에 나포돼 반다르 압바스 항구에 억류돼 있는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 /EPA연합뉴스이란에 나포돼 반다르 압바스 항구에 억류돼 있는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 /EPA연합뉴스



영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이유로 유럽 국가에 공동 호위 작전을 제안한 데 대해 이란 정부가 “매우 적대적인 메시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 국가들이 해군 연합체를 구성해 페르시아 만(걸프해역)에 파견한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는 매우 적대적인 메시지이며 이란에 대한 도발”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그런 행태는 오히려 긴장을 휘젓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며 “배를 도적질하는 범죄를 멈춰야 할 곳은 영국이고 그렇게 한다면 우리도 선의에 기반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9일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가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어선과 충돌한 뒤 조난 신호에 응하지 않고 도주하려 했다며 이 배를 억류했다. 앞서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은 4일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 호가 제재대상인 시리아로 원유를 운반하려 했다는 이유로 억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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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에이 대변인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이란 국영방송과 인터뷰를 제안했다. 그는 “이란 국영방송 앵커 마르지예 하셰미(이란으로 귀화한 미국인)가 폼페이오 장관과 인터뷰할 수 있다”며 “이란 방송에서 자신이 말하고 싶은 바를 허심탄회하게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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