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지난주 미국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지난 한주 간 다우존스지수는 0.14% 올랐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1.65%, 2.26% 상승했다.
지난 2·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가운데 주요 기업 실적도 호조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발표한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2.1% 성장했다. 지난 1·4분기 3.1% 성장보다 둔화하기는 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치는 2.0% 성장이었으며, 레피니티브 집계치는 1.8% 성장이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기업 실적도 증시에 활력을 제공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4.21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금융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 11.30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스타벅스 주가도 3년 만에 가장 높은 분기 매출 증가율인 8.1%를 달성하며 시장에 활력을 제공했다.
◇채권시장
미국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현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81%를 기록해 한 주간 3.3bp 올랐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지난 한 주간 5.7bp 올랐다. 반면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26일 전날보다 0.5bp 떨어지며 지난주 상승폭을 2.2bp로 줄였다.
2·4분기 GDP 속보치가 시장 예상보다 높았지만 소비를 제외한 기업 투자가 좋지 않은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의 없어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이번 분기에 1.8% 올라 시장 예상인 2.0%에 미치지 못했다.
◇외환시장
지난주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90% 올랐으며,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으로 98선을 웃돌았다.
미국 지표 호조에 따른 미국과 다른 국가의 금리 차가 확대됐다. 미국과 독일의 국채수익률 격차는 최근 2개월 동안 가장 높은 249bp로 벌어졌다. 에릭 넬슨 웰스파고 증권 외환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잘 성장하고 G7 국가보다 더 좋다는 것을 계속 확인 중”이라며 “달러 강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환율시장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 발언도 달러 강세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다른 나라의 통화 약세가 미국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강세 조치를) 안 하겠다고 안 했다”며 환율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앞서 커들로 위원장이 먼저 “우리가 가진 경제적 원칙은 환율시장 개입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원유시장
지난주 유가는 미국의 소비지출이 호조를 보이며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0.8%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1.58% 상승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이 2·4분기에 4.3% 증가하며 투자 활동 감소에 대한 우려를 상쇄시켰다. 또 탄탄한 소비로 원유 수요가 급격히 줄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을 형성했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긴장도 유가를 떠받치는 요인이다. 이란은 지난 24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샤하브-3’을 시험 발사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억류한 영국 유조선을 석방하라는 요청도 거절했다. 이에 영국과 미국은 각자 호르무즈 해협 선박을 호위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이란 정세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주간전망(7월29일~8월 2일)
이번 주 투자자들은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애플 등 주요 기업 실적에 주목할 전망이다.
30~31일 이틀간 열리는 FOMC에서는 연준이 2008년 12월 이후 10년여 만에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최근 경제지표들이 양호한데다 연준 주요 인사들도 50bp 인하는 과도하다는 견해를 드러내 인하 폭은 25bp 수준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이 30일부터 이틀간 진행하는 대면 무역 협상도 주요 이벤트다. 미국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상하이를 찾아 류허 중국 부총리 등과 회담한다. 약 3개월 만에 재개되는 고위급 협상인 만큼 진전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부상할 수 있다. 다만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어떤 큰 합의(grand deal)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기대치를 낮췄다.
애플과 GM 등 S&P500 지수 기업의 약 3분의 1이 이번 주 2·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