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자국 상선과 유조선을 보호하기 위해 새 구축함 HMS 덩컨 함을 걸프 해역에 추가로 파견했다.
영국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지중해에 있던 구축함 HMS 덩컨(Duncan)이 이날 걸프 해역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걸프 해역에 도착한 덩컨 함은 기존에 이 해역에서 상선과 유조선 보호 임무를 수행해온 HMS 몬트로즈 함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배들의 안전한 운항을 도울 계획이다.
HMS 덩컨은 영국 해군이 “지금까지 건조한 전투함 중 가장 진보한 형태의 군함”으로 내세우는 최정예 구축함이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HMS 몬트로즈 호는 지금까지 호르무즈 해협에서 35척의 자국 선박을 호위했다.
벤 월리스 국방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는 영국뿐만 아니라 우리의 파트너 국가들과 동맹에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상선들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합법적이고 안전하게 항해·교역할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령 지브롤터가 지난 4일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 호가 제재대상인 시리아로 원유를 운반하려 했다는 이유로 억류하자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9일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를 나포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항해를 둘러싼 긴장이 커진 상태다.
영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위해 유럽 국가들이 협력해 공동 호위 작전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