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친선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머리를 매만지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연합뉴스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약속을 어기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것에 분노한 축구 팬들이 해사 주최 측을 상대로 집단소송 움직임에 나섰다.
법무법인 오킴스는 29일 ‘화난사람들’이라는 웹페이지를 만들고 호날두 미출전으로 피해를 본 관객들을 대상으로 소비자 집단소송 원고 모집에 나섰다. 손해배상 청구 대상은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 경기인 ‘팀K리그 VS 유벤투스’를 주최한 ‘더페스타(대표 장영아)’이며 소송가액은 모든 관객이 소송에 참여했을 시 전체 티켓 판매액 60억여 원의 절반인 30억여 원이 될 전망이다.
엄태섭 오킴스 파트너변호사는 “관객들이 다른 경기보다 비싼 티켓 값(3만~40만원)을 지불한 것은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할 것이라는 광고를 믿었기 때문”이라며 “계약 위반과 채무불이행 책임을 물어 조만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더페스타 측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단소송 피해자 모집에 나선 로펌은 비단 오킴스만이 아니다. 법률사무소 명안도 지난 27일 자체 블로그에 소송 신청을 받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곳을 통해 소송인단 참석을 요청한 사람은 벌써 2,0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법률사무소 명재, 법률사무소 율온 등도 소송 참여 희망자들을 모집하기 위한 글을 인터넷에 게시했다.
호날두는 26일 K리그 올스타와 이탈리아 축구팀 유벤투스가 친선 경기를 벌이는 와중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벤치를 지켰다. 당초 최소 45분 이상 출전할 것으로 홍보가 됐으나 이 계약 내용을 결국 무시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