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중공업, 선박용 배터리 국산화 성공

국내 업계 첫 형식인증 획득

친환경 선박 기술 경쟁력 강화

29일 삼성중공업 판교R&D센터에서 이재영(왼쪽) 삼성SDI 전략마케팅실 영업팀장, 심용래(가운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 신명섭 DNV-GL 선급 영업본부장이 선박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 형식승인을 기념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삼성중공업29일 삼성중공업 판교R&D센터에서 이재영(왼쪽) 삼성SDI 전략마케팅실 영업팀장, 심용래(가운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 신명섭 DNV-GL 선급 영업본부장이 선박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 형식승인을 기념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선박에 적용되는 배터리 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하며 친환경 선박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삼성중공업은 삼성SDI와 공동 개발한 ‘선박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이 국내 업계 최초로 노르웨이 선급(선박이나 관련 기술을 검증하는 기관) DNV-GL로부터 형식승인을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형식승인은 선급에서 제시하는 안전·성능 기준을 만족하는지를 검증하는 절차로 이 인증을 받아야 선박에 기술 적용이 가능하다. DNV-GL은 충·방전 안정도 시험, 화재 전파 시험 등 31건의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 이번 인증을 삼성중공업에 수여했다.

배터리 시스템은 선박의 발전기를 대체하는 설비다. 기존에는 배에서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발전기에 투입했는데 이를 배터리로 교체하려는 것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특히 대형 상선이나 해양 설비에서는 효율적인 보조 전원 역할을 위해 배터리 시스템 적용이 늘고 있다.


신명섭 DNV-GL 영업본부장은 “자동차 업계로부터 불어닥친 배터리 분야 혁신 덕분에 배터리의 가격은 낮아지고 에너지 밀도는 더욱 높아졌다”며 “대형 선박에도 배터리 시스템이 발전기를 대체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에너지원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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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시장 흐름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그룹의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SDI와 함께 선박용 배터리 시스템, 그 중에서도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원래 리튬이온 배터리는 가격이 높고 다른 배터리 시스템보다 친환경적이어서 환경 규제가 엄격한 북유럽의 대형 기자재 업체들이 자국 선주들에 주로 공급하던 설비다. 그러나 이번 삼성중공업의 기술 개발과 선급 인증으로 고가의 선박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체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이번에 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에 대해 “선박 내에서 발생하는 진동, 전자파, 먼지, 침수·화재 등 다양한 위험 요소로부터 안전하며 선박의 발전기와 전력 부하를 최적의 상태로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발전기에 들어가는 화석 연료 소모량을 감소시키고 환경오염 물질 배출과 선박 운항 비용도 줄어든다.

심용래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은 “국산화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선박의 크기와 전력 사용량에 맞춰 원하는 용량으로 변경할 수 있는 모듈 방식”이라며 “모든 선박에 적용 가능한 배터리 시스템 기술을 개발해 선박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선박 적용 확대를 위해 핀란드 바르질라와 연구개발(R&D)도 진행하는 등 친환경 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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