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CEO&STORY]이정준 WCG대표 "안주하기보단 다양한 경험 하고 싶었죠"

엔지니어·해외마케팅서 게임사 CFO로

대기업 다니다 게임업으로 투신

"시스템으로 일하는 대기업선 업무 제한

새로운 도전엔 글로벌협상 경험 등 도움"

이정준 WCG 대표./권욱기자이정준 WCG 대표./권욱기자



지난 2010년 12월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인 권혁빈 대표(현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이사회 의장)는 게임업계의 한 인재와 식사 자리를 가졌다. 게임업계를 떠나 잠시 쉬고 있었던 이정준 전 드래곤플라이 최고재무책임자(CFO)였다. 수 시간의 대화를 나누던 중 권 의장의 경영 비전에 마음이 움직인 이 전 CFO는 얼마 후 스마일게이트홀딩스에 합류해 부사장직까지 올랐고 현재는 WCG 대표를 맡고 있다. 권 대표는 이 대표의 어떤 잠재력을 보고 영입해 중책을 맡긴 것일까. 이 대표의 업역 파괴 도전기를 되짚어보면 답을 알 수 있다.

1972년생인 이 대표는 원래 고려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였다. 졸업 후에도 대우중공업에서 주로 자동차 관련 분야의 엔지니어로 일했지만 적성에는 맞지 않았다. 보다 주도적으로 더 큰 꿈을 그릴 수 있는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 이직을 결심하고 미국 퍼듀대로 유학길에 올라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귀국한 그가 영입된 곳은 LG전자였다. 해외마케팅 업무를 맡아 기업 간 협상의 경험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당시 북미 지역 최대 고객 업체였던 월마트와의 에어컨 공급가격 협상에서 상대 측의 가격 인하 요구에 밀려서는 안 된다고 경영진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그의 진언이 받아들여져 LG전자는 월마트에 기존보다 인상된 가격으로 에어컨을 납품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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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준 WCG 대표./권욱기자이정준 WCG 대표./권욱기자


LG전자에서의 일은 보람 있었지만 대기업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이직을 결심한다. 이 대표는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에서는 시스템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개인이 맡을 수 있는 업무가 제한돼 있었고 그런 만큼 내가 어느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가 너무 뻔하게 보였다”고 설명했다. LG전자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만류했지만 그는 뜻을 꺾지 않았다. 이 대표는 “당시 드래곤플라이는 직원이 30여명 남짓한 규모여서 대기업 같은 시스템은 갖춰지지 않았지만 그만큼 내가 여러 가지 제반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되짚었다. 실제로 그는 CFO 본연의 재무업무뿐 아니라 인사, 경영 비전 수립 등 다양한 일을 수행하며 경영 업무 전반에 눈을 뜨게 됐다.

권 의장을 만난 것은 드래곤플라이의 경영체계와 성장기반을 어느 정도 닦고 난 후였다. 당시 스마일게이트는 초창기의 어려움을 딛고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흥행 등에 힘입어 본격적인 성장 행보를 보이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하지만 해외 현지에서 온라인게임서비스를 하는 과정에서 진출국의 퍼블리셔(일종의 게임유통사)들이 불합리한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LG전자에서 익힌 글로벌 협상경험을 살릴 수 있었다. 업역을 넘어섰던 ‘크로스오버’의 도전경험이 막연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되돌아보면 그런 것들이 경험으로 쌓여 나중에 도움이 되더라”며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워왔고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민병권·백주원기자 newsroom@sedaily.com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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