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동남권 민선 7기 1년]허성무 창원시장 "유망기술 2년전부터 기업 이전..日의존 제조업 구조 다변화"

■ 동남권 민선 7기 1년

지역 내 소재부품 국비지원 요청

獨과 협력해 4차 산업 적극 대비

창원국가산단 R&D 육성 팔걷어

허성무 창원시장./사진제공=창원시허성무 창원시장./사진제공=창원시



창원은 주요 생산부품 수입의 20%를 일본에 의존하고 있어 규제대상 품목을 확대할 경우 큰 피해가 입는다. 창원시가 일본의 핵심첨단 소재 등 수출규제에 대해 선제적 대응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허성무(사진) 창원시장은 최근 연이어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고 창원공단을 중심으로 한 기업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중앙정부와 연계한 지원 대책을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등을 방문해 지역 내 소재부품 산업에 대한 국비지원을 요청했다. 허 시장은 “최근의 사태에 대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내 제조산업의 근간인 재료·장비·부품 국산화와 원천기술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이미 창원시는 몇 해 전부터 관련 정책들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2년 전부터 독일과 협력해 기술 선도형 원천 유망기술을 지역 기업에 이전하고, 독일의 대학 연구소와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허 시장이 직접 소재·부품, 수소산업, 스마트팩토리 등 기술 교류를 위해 독일을 방문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드레스덴시와 우호도시 협약을 맺고, 독일·한국 기술센터를 개소했다. 이는 그동안 일본에 의존해왔던 제조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또한 시는 스마트 선도산업단지로 지정된 창원국가산단을 지원하기 위해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아이 로드(I-Road) 프로젝트 추진 등 연구개발(R&D) 분야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원천기술 개발에서 글로벌 사업화까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기업성장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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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부터는 재료연구소의 원(院) 승격도 추진하고 있다. 소재가 제품의 부가가치와 타 산업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소재산업이 제조업 생산액의 18%, 연간 200억 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면서 우리나라 소재기술을 총괄할 연구기관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창원시는 지난 22일 재료연구소 ‘연구원’ 승격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청와대·국회·정부부처 등에 발송했다.

허성무(뒷줄 왼쪽 세번째) 창원시장이 유관기관 기업체 대표들과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위한 긴급회의’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창원시허성무(뒷줄 왼쪽 세번째) 창원시장이 유관기관 기업체 대표들과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위한 긴급회의’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창원시


시는 이미 상남동 재료연구소 본소의 부지난으로 재료연구소를 진해 여좌지구(진해 육대부지)에 확대·유치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와 함께 여좌지구 일대를 연구·생산·주거·행정이 어우러진 첨단연구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국책연구기관의 관외유출을 방지하고, 수도권으로 쏠린 우수한 연구 인력을 유치해 지역 연구역량을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미래 자동차 산업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동차 부품연구원 경남본부 설립’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수소모빌리티 개발, 수소충전인프라 실증 등의 사업을 통해 기존 자동차산업은 물론 수소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시가 이처럼 기술교류 국가 다변화, R&D분야 육성으로 기존 제조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미래 신사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이다.

허 시장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이 발발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대비했던 것처럼 경제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고 미래에 투자해야 침체의 늪에서 헤어 나올 수 있다”며 “이번 일본 수출규제 사태를 통해 지역 경제구조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더욱 견고히 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창원=황상욱기자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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