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 신문은 중국 해경국 선박의 일본 영해 침범이 크게 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감소 경향을 보이던 중국 해경국 함정의 오키나와(沖繩)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일대 일본 영해 침범이 올 들어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중국 공용 선박의 일본 영해 침범은 2012년 9월 일본 센카쿠 열도 국유화 후 계속 이어졌지만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월 0회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 들어 1~4월에 월 3회, 5월에 4회로 늘었다. 7월 29일까지 영해를 침범한 중국 공용 선박은 연 82척에 달해 지난 한해 침범 선박 수인 70척을 이미 넘어섰다. 중국 해경국 함정은 보통 2-4척이 같이 항해하며 이중 1척은 기관포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접속 구역 항해도 4~6월에 걸쳐 과거 최장이었던 연속 64일을 기록했다. 이에 이와나미 슈이치 일본 해상보안청 장관은 6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태를 악화시키는 일이 없도록 의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은 중국 해경국이 지난해 7월부터 군 계통의 인민무장경찰부대로 편입되면서부터 이 같은 변화가 이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중국군 해군소장이 지난해 12월 해경국 책임자로 취임하는 등 간부 6명 중 3명이 군 출신이다. 일중 외교 소식통은 “군의 의사를 신속하게 활동에 반영하기 위한 인사”로 보고 있다.
해경국의 움직임에는 정치적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일관계가 개선되던 작년 5월 리커창 총리 방일과 10월 아베 신조 총리의 방중 때는 계속 이어지던 해경국 선박의 접속구역 항해가 일시적으로 멈췄다. 반면 금년 6월 시진핑 주석의 G20 참석을 위한 일본 방문 때는 접속구역 항해가 계속됐다. 한 외교소식통은 “일중관계가 안정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일본에 대한) 배려보다는 영토문제에서 절대로 양보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