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韓 기술력·中 가격에 눌린 샤프…스마트폰용 OLED 'OFF'

지난달부터 패널 생산 중단

韓·中 업체 경쟁 치열해질듯

0215A13 스마트폰용OLED패널점유율



샤프가 결국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에서 철수한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기술력과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 밀린 탓이다.


1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샤프는 앞으로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생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IHS마킷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샤프는 지난 2·4분기에 총 6만대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출하했다. 하지만 샤프는 지난달부터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샤프가 한국·중국 업체들과의 기술 및 가격 경쟁에서 밀려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생산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스마트폰용 OLED 생산 라인은 수익성이 높은 다른 OLED 라인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초만 하더라도 디스플레이 업계는 샤프가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샤프의 모기업인 폭스콘이 애플의 최대 위탁 생산업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폰용 OLED 패널을 공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결국 한국과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사업을 포기하는 수순을 밟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점유율 87.2%(2·4분기 기준)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BOE(5.9%), 에버디스플레이(3.2%), 티엔마(1.3%), 비젼옥스(1.3%) 등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현재 시장점유율 1.0%에 그치고 있지만 이번 3·4분기부터 애플향 공급을 시작하는 등 고객사 확대에 나서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4분기에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138만대 출하하는 데 그쳤으나 3·4분기에는 560만대로 4배 이상 증가하고 시장 점유율도 2.4%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지만 샤프의 2·4분기 점유율은 0.1%에 그쳐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샤프가 이번에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사업을 포기하면서 향후 한국과 중국 업체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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