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올 상반기 40명의 신입직원을 선발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의 신입 직원 채용 규모는 약 100명이다. 올해는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금 규모 확대와 인력의 고령화를 반영해 젊은 인재를 포섭하려는 시도다.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투자은행)로 올라서기 위해 이달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고, 최근에는 글로벌투자금융(GIB) 부문을 확장하고 경영지원그룹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정비했다.
대신증권(003540)은 2017년 신입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지난해도 18명 채용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에는 두 차례에 걸쳐 이미 총 60명의 인력을 선발했다. 하반기에도 신규 채용을 검토 중이다. 또 NH투자증권(005940)은 지난해 상반기 채용 규모와 동일한 총 60명의 신입 직원을 선발했다. 하반기에는 NH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공동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반기 45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한 한국투자증권도 해외대학출신자 대상으로 채용을 예정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약 100명의 신입직원을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다.
주 52시간 제도가 확대 시행되면서 경력직 채용도 활발하다. NH투자증권은 특히 리서치 연구원, IT(정보통신) 부문, 본사지원 사업에서 늘어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수시로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다.
앞서 국내 주요 10대 증권사 중 미래에셋대우(006800),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부분이 상반기 신규 또는 경력 채용을 실시했다. 통상 하반기가 증권사 채용 ‘철’이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채용 인원을 늘리거나 처음으로 실시한 곳이 부쩍 늘어났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신규 채용을 하지 않다가 올해 30~40명 인원을 채용했다. 대신증권의 상반기 신규 채용 규모가 지난해를 초과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인 80여명, 60여명을 각각 신규 채용했다. 이에 올해 주요 10대 증권사들의 상반기 신규 채용 규모는 300여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채용을 급격하게 늘렸다. 지난해 하반기 주요 10대 증권사의 합산 신규 채용 규모는 500명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200명을 채용했던 것과 비교해 50%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금융권 전반에 걸쳐 지점(점포) 축소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금융권 채용 역시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증권사 하면 떠오르는 지점 프라이빗뱅커(PB) 대신 본사에서 근무하며 상품 개발 또는 IT·디지털 관련 업무에 적합한 인재들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 공개채용 시즌 때 각 증권사의 모집 분야에도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진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하반기 채용 분야는 본사 근무로는 IB, 투자전략, 리서치, 디지털 금융, IT 등이었고, 지점 근무 분야는 자산관리(WM)와 상담직에 그쳤다. 채용 인원은 지점이 본사보다 많지만, 분야의 수는 본사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선호도가 높아지는 직군은 IT 계열이다. 지난달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한 교보증권(030610)의 경우 IT 지원직(5급)과 본사 및 지점 지원직(6급) 두 직군에 대한 모집만 있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각 증권사가 동영상을 자체 제작하고, 보고서를 떠나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 정보를 제공하려는 분위기가 퍼지다 보니 리서치 어시스턴트를 뽑을 때 IT 경력이나 경험 소유자를 찾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