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브리핑]네이버페이 성장에 긴장하는 카드사

계좌이체 방식 충전 비중 급증

"페이시장 '패싱' 당하나" 우려

카드업계가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발언에 화들짝 놀랐다. 네이버가 카드를 거치지 않는 계좌이체 방식의 간편결제를 키운데다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페이 업체와의 기존의 ‘갑을관계’가 뒤집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달 25일 열린 올 2·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보상과 혜택을 넘어 편리한 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포인트 충전 규모는 지난 6월 현재 연초 대비 네 배가량 증가하며 앞으로 고속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에 대해 신용카드사들은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업체와의 갑을관계가 역전될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존에는 모바일 페이도 신용카드를 통해 결제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카드를 거치지 않는 계좌이체 방식의 충전 비중이 커지게 되면 페이 업체로부터 얻는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온라인 페이 시장을 장악한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금융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세운다고 나서면서 카드사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6월 네이버페이에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양사 시너지의 기반을 마련했다. 금융권은 양사가 다양한 마케팅을 내세워 CMA 등 계좌이체 방식의 간편결제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카드사는 급성장하는 페이 시장에서 점차 ‘패싱’당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김기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