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러, 시베리아 대형 산불 진화에 국방부 투입…인공강우도 계획

산불 면적, 남한의 3분의 1가량

살수 설비 장착한 군용 수송기·헬기 등 20대 동원

시베리아 타이가 숲의 산불 모습/타스=연합뉴스시베리아 타이가 숲의 산불 모습/타스=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가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에서 퍼지고 있는 대형 산불 진화를 위해 군용기들을 투입했다.

1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소속 류신(IL)-76 다목적 대형 수송기들이 이날 산불 진화를 위해 시베리아 도시 크라스노야르스크에 도착했다. 통신은 “조종사들은 도착 직후 곧바로 비행 항로와 기상 상황을 점검하는 등 임무 수행 준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앞서 국방부는 시베리아 지역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러시아 서부와 중부 지역에 각각 배치돼 있던 수송기들을 급파했다. 국방부는 10대의 IL-76과 10대의 밀(Mi)-8 다목적 헬기로 구성된 항공대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산불 진화에 IL-76 10대와 또 다른 10대의 군용 수송기가 투입될 것이며 이 군용기들에 특수 살수용 장치가 설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국방부는 진화작업에 투입할 500명의 군인도 크라스노아르스크주로 파견해 비상 대기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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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국방부는 진화 작업팀을 지휘하기 위해 이날 드미트리 불가코프 국방차관도 현지로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가코프 차관은 크라스노야르스크 도착 후 중앙군관구 사령관, 비상사태부 지도부, 지방 정부 관계자들과 산불 진화 작업 계획을 논의했다. 불가코프는 “IL-76 군용기들이 2대씩 조를 이루어 하루 최소 20회 이상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러시아 국방부의 산불 진화 작전 투입은 지난달 31일 블라디마르 푸틴 대통령이 국방부에 “산불 진화에 동참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러시아 시베리아·극동 지역에선 남한 면적의 3분의 1가량 규모인 300만 헥타르(ha) 이상의 거대한 타이가 숲이 불타고 있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주요 산불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워낙 광범위한 지역으로 불이 번지면서 소방대는 물론 군대까지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언론은 “러시아 당국은 산불 진화를 위해 요드화은을 구름 속에 살포해 인공 강우를 발생시키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산불 진화 지원을 제안한 것에 대해 “미국의 제안을 이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시베리아 지역에 이미 진화를 위한 강력한 항공대가 조직된 만큼 당장은 지원을 받을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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