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위기 넘어라” 기업이 뛴다] 한화, 항공기 엔진 '글로벌 1등' 날갯짓...셀 등 태양광 육성도 잰걸음





김승연(앞줄 오른쪽 세번째) 한화그룹 회장과 쯔엉 화 빙(// 두번째) 베트남 수석 부총리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김승연(앞줄 오른쪽 세번째) 한화그룹 회장과 쯔엉 화 빙(// 두번째) 베트남 수석 부총리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돌아 보건대 한화의 역사는 도전과 역경의 역사였고 또한 극복의 역사였다”며 “지금 눈앞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더 높이 날기 위한 도약의 바람으로 삼아 다 함께 무한한 기회의 미래로 도전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한화그룹은 최근 몇 년간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과 일류 경쟁력 강화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선제 대응으로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핵심사업 부문에서는 글로벌 1등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회장이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 화락 하이테크 단지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것도 그 일환이다. 그는 환영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은 한화그룹이 글로벌 항공엔진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곳에서 실현될 첨단 제조기술이 베트남의 항공 산업과 정밀기계 가공 산업 발전에도 기여해 양국 간 깊은 신뢰와 동반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화는 베트남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사업을 통한 기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요 화두인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은 약 10만㎡ 규모로 베트남에 최초로 들어서는 대규모 항공엔진 부품 공장이다. 현재 건축면적은 약 3만㎡이며 향후 약 6만㎡까지 넓혀가 동종 업계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앞으로 국내의 창원 공장은 고도화된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고부가 제품군 생산과 베트남 공장에 대한 기술 지원을 하며 베트남 공장은 가격경쟁력이 요구되는 제품군 생산을 담당한다.

베트남과 한화의 기술협력 분야에 대한 긴밀한 협력 관계 유지를 위해 베트남 공장에서 근무하게 될 우수한 인력들을 한국에 파견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11월 준공된 창원 신축 공장에 우선 적용된 스마트팩토리 기술에 대한 기초교육을 시작으로 국제 항공기부품 생산시스템 인증기관으로부터 합격 판정을 받는 등 우수한 과정을 이수하게 할 계획이다.


올해 6월에는 미국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항공엔진 부품 전문업체인 ‘이닥(EDAC)’사의 지분 100% 인수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인수금액은 약 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엔진 글로벌 넘버1 파트너’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사업 역량을 조기에 확보하고 사업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 기회를 모색하던 중 이뤄낸 성과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프랫&휘트니와 GE 등 세계적 엔진 제조사의 인접 거점에서 수주 확대 및 제품 포트폴리오 등의 확장이 가능하고 다양한 제품의 고난이도 가공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등 사업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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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는 특히 지난해 오는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 및 방위 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4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의 연장선 상에 있어 항공 사업 육성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다시금 드러냈다는 의미가 있다.

태양광 전문 기업으로 도약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말 기준 총 8GW의 셀과 모듈 생산능력을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셀 기준으로 세계 1위다. 지역별로는 한국 진천 공장이 셀과 모듈 각 3.7GW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 공장이 셀과 모듈 각 1.8GW, 중국 치둥 공장이 셀과 모듈 각 2.5GW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진천의 3.7GW 셀 생산공장은 전 세계에서 단일 공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한화큐셀은 생산능력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2011년 퀀텀기술로 다결정 셀 효율 세계 1위 기록을 보유한 데 이어 2015년에는 다결정 모듈 효율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화큐셀은 2018년 독일 태양광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선두에 올랐다. 독일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33.6%이고 태양광 발전 비중도 6.1%에 달하는 등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독일 시장에서 1위 달성이 차지하는 의미가 크다. 또 한화큐셀 태양광 제품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 태양광 선진 시장인 미국, 일본, 터기, 호주 등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 제조업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일본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은 한화 태양광의 기술력과 품질력을 증명해주는 좋은 사례다.

태양광 솔루션 기업인 한화큐셀은 유럽과 호주에서 ‘태양광 톱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태양광 톱 브랜드’는 태양광 리서치 기관인 EuPD리서치가 유럽과 호주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브랜드 관리, 시장 점유율 등을 기준으로 고객 조사를 통해 수여하는 상이다. 한화큐셀은 2012년 한화그룹이 독일 큐셀을 인수한 후 6년 연속 유럽에서 태양광 모듈 부문 톱 브랜드를 수상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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