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무디스 “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韓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한 결정이 한국 기업의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인해 국내 기업의 소재와 부품 확보에 차질이 생긴 것을 우려한 것이다. 기업의 신용도가 떨어지면 차입 등 유동성 확보에 걸림돌이 된다.


무디스는 2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대상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이외에 여타 품목으로 확대됐다”며 “한국 기업들이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를 적시에 확보할 수 있을지에 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출 규제가 장기간 격화하면 그 영향은 업종별로 차별화할 것”이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산업은 소재의 일본산 의존도가 높고 일본 이외 지역에서 질이 비슷한 소재를 충분히 조달하는 게 쉽지 않아 유의미한 수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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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무디스는 실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무디스는 “수출 통제가 단순히 행정적 차원의 소재 공급 지연에 그치면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고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당사가 신용등급을 부여한 한국 기업은 대부분 핵심 소재 재고를 단기적으로 무리 없이 대처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조치가 실질적인 수출 금지로 격화하지 않는 한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 감당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일본의 조치로 인해 국산화 소재, 부품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장기적으로는 일본산 소재 조달에 제약이 지속되면 한국 업체들이 해당 소재의 국산화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철강, 석유화학, 정유 산업은 일부 원료와 중간재를 일본에서 수입하지만 주로 범용재에 해당해 일본 이외 지역에서 조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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