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내실집중 빛난 JB…지역경기 악재 BNK

[지방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희비]

JB 순익 2,041억…사상 최대규모

BNK, 부산銀 부진에 순익 1.8%↓

DGB, 하이투자證 인수효과로 양호

0315A15 지방 금융지주 상반기 당기순이익



금리 하락기에도 인수합병(M&A) 및 충당금 환입 효과 등으로 실적 잔치를 벌인 시중은행들과 달리 지방 금융지주들의 상반기 실적은 희비가 교차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 효과가 더해진 DGB금융지주와 거점 지역 위주 영업 확대와 내실성장에 집중한 JB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반면 부산·경남 지역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BNK금융지주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악화했다.

2일 JB금융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5% 증가한 2,041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며 2·4분기 순이익은 1,115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보수적인 여신정책으로 대출 성장을 억제하면서 상반기 이자이익은 6,115억원으로 지난해와 유사했지만 주식교환에 따른 광주은행 100% 자회사 편입 효과와 수수료 및 리스 이익 성장이 반영되며 전반적인 실적이 개선됐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1억원으로 465.3% 성장했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은행권 순이자마진(NIM)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서도 JB금융지주 내 은행 NIM은 오히려 1·4분기 2.42에서 2.49로 0.07%포인트 올랐고 그룹 NIM도 2.68에서 2.73으로 상승했다. 핵심예금 비중이 증가한데다 선제적인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 건전성도 개선됐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81%로 역대 최저, NPL커버리지비율은 104.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JB금융 관계자는 “최근 3~4년간 위험자산 증가를 억제하고 대출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정비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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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총자산은 3조8,93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8% 늘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분기 12.87%에서 13.97%로 시중은행 수준으로 개선됐다.

계열사별로는 충당금 환입 효과가 더해지며 전북은행이 25.7% 성장한 707억원, 광주은행이 1.3% 늘어난 91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JB우리캐피탈은 2.1% 줄어든 443억원에 그쳤다. 프놈펜상업은행(PPC뱅크)은 28.1% 증가한 100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그룹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JB금융의 한 관계자는 “핵심 자회사인 전북·광주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고 자산 건전성 개선에 노력한 결과 이익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며 “꾸준히 추진해온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이익에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BNK금융그룹은 지역 경기 악화의 여파가 고스란히 상반기 실적에 반영됐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3,5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 감소했다.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 효과에도 시중금리 하락과 대출 부진 등으로 이자이익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이 기간 이자이익은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NIM 감소 여파로 5.0% 감소했다. 반면 캐피털·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58.4% 증가했다. 특히 부산은행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부산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22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3% 줄었다. 조선·자동차 등 업황 악화로 지역 경기가 침체한 여파로 풀이된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하이투자증권 인수 효과로 1.7% 늘어난 2,0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나 M&A 효과를 제하면 그룹 내 이익 비중이 큰 대구은행의 실적 부진으로 성장폭은 제한적이었다. DGB대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이 기간 10.1% 감소한 1,782억원에 그쳤다. DGB대구은행의 NIM은 2·4분기에만 0.06%포인트 하락한 2.13%를 기록, 타 은행에 비해 하락폭이 컸다. DGB금융그룹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수익성 및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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