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불안한 한국경제에 기준금리 추가 인하할까.. "1.00% 관측도"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수출 심사 우대국가)’에서 제외하면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이 관측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4일 “일본 수출규제에 국내 경기가 타격받는다면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며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한 차례씩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도 “일본의 조치가 국내 여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한다면 시장에서는 8월 인하도 기대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10월, 11월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전했다. 유진투자증권 신동수 연구위원 역시 “한은이 11월에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하향 조정하며 금리도 함께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인 연 1.00%로 내려간다. 한은은 2012년 7월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한 경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이에 금리는 2016년 6월에 1.25%까지 낮아졌다. 한은은 당시 한미 금리의 역전 폭 확대 우려 등에 더 내리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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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시기는 일단 한은이 지난달 금리를 내린 만큼 그 효과를 보는 동시에 ‘한일 경제전쟁’의 영향을 고려해 결정하리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에 다시 불이 붙은 점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관측에 힘을 싣는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음 달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후 미국과 한국의 국고채 금리가 급락했다. 미중 관세전쟁 우려가 커지자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확산한 결과다.

다만 한은 입장에선 ‘금융안정’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 만큼, 시장 기대처럼 발 빠르게 추가 인하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특히 최근 부동산 시장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한은의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조사 기준 주간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2% 올라 5주 연속 상승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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