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며 최근 높은 상승세를 기록한 종목들에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손바뀜도 많고 매수세가 몰려 주가는 올랐지만 실적 개선 여부는 불확실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이후 8월 2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47.9% 오른 솔브레인(036830)의 개인 순매수 금액은 1,094억원에 달한다. 코스닥시장 개인 순매수 규모 1위다. 반면 기관은 15억원, 외국인은 1,07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6월에는 일평균 3만5,876주가 거래됐으나 7월 들어 117만2,752주로 30배 넘게 늘었다.
유가증권 상장사 후성(093370)도 7월 이후 개인 순매수 금액이 667억원으로, 이 기간 주가는 34.2%나 급등했다. 솔브레인·후성은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불화수소의 국산화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문구 기업 모나미(005360)는 개인이 37억원 규모를 사들인 가운데 150% 올랐다. SPA 브랜드 ‘탑텐’을 생산하는 신성통상(005390)과 속옷 기업 남영비비안(002070)도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각각 37%와 313.2% 상승했다.
개인의 거래 참여가 늘어나면서 손바뀜도 잦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1일부터 8월2일까지 코스피 종목 중에 모나미의 회전율이 2,362.19%로 가장 높았다. 화천기계(870.02%)가 2위, 후성(559.00%)이 3위였다. 회전율은 특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수치로, 회전율이 100%라면 해당 종목의 주식은 주인이 평균 1회 바뀌었다는 의미다.
미중 무역분쟁·기업 실적 부진 등 대내외 악재 여파로 7월부터 코스피가 6.2%, 코스닥은 10.8% 각각 하락했다. 지난 3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코스피는 2,000선이 붕괴됐으나 ‘일본 수출 규제’ 테마주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의 국산화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를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