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일본 지방자치단체와의 교류를 잠정 중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으로 서울시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일본 회사의 협찬은 지속적으로 제외할 방침이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일 일본 아베 정부가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했다”며 “그간 서울시는 한일 중앙정부간 어려움이 있더라도 민관 지자체 교류를 꾸준히 해왔지만 지금의 상황이 비상식적이고 엄중한 만큼 지자체 교류의 잠정중단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일본과의 국제 회의 등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일본 청소년과의 스포츠 교류 행사를 계획하기도 해 한일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13일 개최 예정인 ‘2019 서울달리기대회’에서도 한국미즈노 등 일본 브랜드를 대회 협찬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미즈노는 대회 기념 티셔츠를 제공할 예정이었지만 서울시는 국내 생산업체를 통해 유사한 기능과 성능을 갖춘 국내산 원단으로 이를 제작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분위기 속에 협찬사 중 일본 브랜드의 변경을 요구하는 신청자들의 요청이 증폭돼 왔다”고 협찬 제외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황 대변인은 “협찬사 제외는 현재로서는 앞으로도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에서 개최하는 국제포럼에서도 일본 지자체의 참여를 제한하느냐’는 질문에 황 대변인은 “구체적인 사례가 없어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사안이 있을 때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