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환율, 저항선 1,200원 깨져…당국 방어에 총력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을 돌파했다. 2년 7개월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세 추가 부과 발언에 더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원화 약세를 이끌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5원 60전 오른 1,203원 6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가 기준 환율이 1,200원을 넘은 것은 2017년 1월 4일 1,206원 50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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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무역규제로 인해 원화 약세에 대한 배팅이 거세진 탓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일본의 백색리스트 배제가 예견됐던 이슈이긴 하나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와 더해지며 신흥국 및 원화에 대한 약세 압력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00원은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불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했는데 이를 두고 미국 측에서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의심하면서 암묵적으로 1,200원은 마지노선의 역할을 해왔다. 원화 약세로 환율이 높아지면 수출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1,200원이 넘어간다면 오히려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높아 자본 유출이 일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 연구원은 “일본의 무역 규제는 외국인의 급격한 자본 이탈 등의 금융 부문의 혼란을 촉발하기보다는 펀더멘털에 대한 위기 의식을 키우는 재료”라며 “외국인 자금 이탈보다는 국내 펀더멘털 부진과 투자처 부재에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당국도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앞서 당국은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불거져 환율이 상승할 때마다 1,190원대에서 강한 개입을 해왔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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