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의 신축급 아파트가 귀한 몸으로 떠올랐다. 입주 3년 차인 신정동의 ‘목동힐스테이트’가 그 중 하나다. 한 단지에서만 7월 들어 20건 이상 거래된 가운데 시세도 껑충 뛰었다. 자사고 폐지에 따른 학군 수요에 분양가상한제 이슈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새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목동힐스테이트에서 7월 한 달 간 19건의 거래가 신고됐다. 4월 3건, 5월 1건 실거래되다가 6월 9건으로 증가한 뒤 지난달 거래량이 폭증했다. 현장 중개업소에 따르면 아직 신고되지 않은 거래까지 합하면 30여 건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준공된 이 단지는 목동신시가지 학군 내에 위치해 있으며 목동 학원가와도 가깝다. 7월 초까지는 신시가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호가가 올랐지만 분양가 상한제와 자사고 폐지가 이슈화 되지 수요자들이 신축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신정동 M공인 대표는 “30여 건 중 20건은 목동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을 보고 세입자가 매매로 돌아선 갈아타기 수요”라면서 “외부에서 목동으로 전세를 구하려던 사람도 신시가지 재건축이 길어질 것으로 보이자 매입을 결정한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신고가 거래도 나왔다. 전용 59.87㎡는 7월 30일 최고가 수준인 9억원에 거래됐다. 전용 84.93㎡와 전용 84.88㎡는 7월 중순 이후에 이전 고가인 지난해 8월 11억 5,000만원·11억 4,500만원을 넘긴 12억원과 11억 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 단지 외에도 신정동 신정경남아너스빌 전용 103㎡도 7월 말 9억 4,000만원에, 목동 트라펠리스이스턴에비뉴 전용 146㎡도 7월 초 18억 8,000만원에 각각 신고가로 손바뀜했다.
목동 신축 아파트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신임연구위원은 “자사고 폐지가 예정돼 목동 우수 학군에 관심이 늘었다”면서 “신축이 희귀한 목동에서 분양가 상한제 영향으로 새 아파트 가치가 더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목동 일대는 재건축이 길어지면서 그동안 저평가됐던 신축 아파트 위주로 시세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