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천시, 정수장 가동중단때 단수조치 검토

"수계전환시 적수사태 재발 우려"

‘붉은 수돗물(赤水·적수)’ 사태로 홍역을 치른 인천시가 정수장 가동을 중단할 때 단수 조치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정수장 가동을 중단할 때 다른 정수장의 물을 대신 끌어오는 수계전환을 할 경우 녹물 발생이 불가피해 적수 사태가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단수 조치를 할 경우 시민 불편이 불가피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올 하반기 인천지역 정수장과 수돗물 수압을 높이는 가압장이 시설 점검·보수를 위해 모두 네 차례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오는 10월에는 인천 남동정수장과 수산정수장이 각각 32시간과 72시간 가동을 중단한다. 11월에는 부평정수장과 서울 성산가압장이 각각 72시간 가동을 멈춘다. 이에 따라 이 기간에는 다른 정수장의 물을 끌어오는 수계전환을 하거나 아예 공급을 중단하는 단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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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계전환을 할 경우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으나 일부 구역에 일시적으로 녹물 발생이 불가피하다. 수계전환 과정에서 물의 흐름이 바뀌면 관로 내부 침전물 등이 일부 탈락할 수밖에 없어 지난 5월 발생한 적수 사태와 유사한 상황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인천시는 수계전환을 하지 않고 단수 조치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단수를 하면 수돗물 공급 중단으로 주민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체나 자영업자 등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단수 이후 수돗물 공급이 재개될 때 일부 녹물이 공급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무작정 단수를 하기는 어려운 이유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부터 수돗물 공급 중단에 따른 불편을 줄이기 위해 단수를 하지 않고 수계전환을 해왔다. 정수장 가동 중단에 따른 마지막 단수 조치는 2014년 6월26~27일 양일간 인천 계양구 지역에서 24시간 동안 이뤄진 바 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단수보다는 수계전환을 해 생활용수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수도사업자의 책무지만 수계전환 때 녹물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어 고민”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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