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국책硏의 경고…"경제 하방위험 확대"

■KDI 경제동향 보고서

5개월 연속 '경기부진' 진단

"日규제 등에 위험 커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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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제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벌써 다섯 달 연속 ‘경기가 부진하다’는 진단을 내린 상황에서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수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우리 경제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KDI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가 ‘경기 부진’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이다. 특히 지난달 발간한 경제동향 7월호에서 썼던 ‘소비 둔화가 다소 완화됐다’는 표현마저 빠졌다. 최근의 어려운 경기여건을 방증하듯 동행지수순환변동치(98.6→98.5)와 선행지수순환변동치(98.1→97.9) 모두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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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진의 원인으로는 대내외 수요 둔화에 따른 소매판매액 증가폭 축소와 투자·수출 부진을 꼽았다. 6월 소매판매액은 1년 전보다 1.2% 증가해 전월(3.4%)보다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한 6월 설비투자는 9.3% 감소했고 7월 수출 역시 반도체(-28.1%)와 석유화학(-12.4%) 등을 중심으로 줄어들어 1년 전보다 11.0% 축소됐다. 생산 측면에서도 광공업 생산이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KDI는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 증가(0.1%)했지만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낮은 수준(71.9%)에 머무르면서 경기 전반의 부진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경기 하방 압력이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수출규제 등 우리를 둘러싼 통상마찰이 갈수록 심화하는 탓이다. 실제 KDI가 7월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질문한 결과 4월 조사 당시(2.2%)보다 0.2%포인트 내려간 평균 2%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2.4~2.5%)나 한국은행의 전망치(2.2%)보다도 낮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제조업 가동률을 예로 들면 미중 갈등이나 일본 이슈가 없어도 계속 내려가 70% 초반대까지 감소했는데 지금은 악재가 더 생긴 셈”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상황에서 통상마찰이 심화하며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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