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180640)이 급락장에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진그룹 측과 강성부 펀드(KCGI) 간 지분 다툼이 다시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본지 7월24일자 19면 참조
7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진칼은 1,000원(3.5%) 오른 2만9,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칼은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이달 들어 하루(5일)를 제외하고는 계속 올랐고 지난달 말 대비 상승률만 14.09%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5.67%)을 한참 웃돈 성적이다.
통상 KCGI와 한진그룹 간 경영권 분쟁이 고조될수록 주가가 오르는 만큼 양측 간 갈등이 다시 격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진그룹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이 급락장에서도 한진칼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1일 델타항공은 한진칼 주식 303만8,000주를 장내 매수 방식으로 추가 취득해 지분율이 5.13%가 됐다고 밝혔다. 6월 한진칼 지분을 4.3% 확보한 뒤 10%까지 늘려가겠다는 공언을 이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직전 5거래일 동안 빠졌던 주가는 공시 발표 이후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델타항공 위탁 창구로 알려진 골드만삭스를 통해 이달 들어 6일까지 순매수한 한진칼 주식은 45만7,907주다. 이날도 12만5,000주를 사들였다.
이에 대해 KCGI 측도 반격의 고삐를 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달 들어 투자자 가운데 ‘기타법인’의 일별 한진칼 순매수가 수십억원대에서 많게는 120억원 이상 몰린 것이 눈에 띈다. 이 기간 총 순매수 수량만 140만9,035주이며 액수로는 395억원이다. 현재 한진칼 주식 945만7,252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15.98%인 KCGI가 산하 투자목적회사를 통해 한진칼의 지분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달까지 순매수 행렬에 나섰던 외국인은 최근 조금씩 차익 실현에 나서 이날도 34억원을 순매도했는데 같은 날 기타법인이 75억원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