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한은 "G2 갈등, 韓 수출에 금융위기 수준 충격줄수도"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日수출규제 부정적 영향도 확대"

환율전쟁으로까지 번진 주요 2개국(G2) 갈등이 우리나라 수출을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추락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들이 한국 제품의 수입 물량을 줄이거나 시점을 연기한다는 판단에서다. 8일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5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우리 수출의 작년 동기 대비 감소 폭이 확대됐다”며 “5월 이후 심화한 미중 무역분쟁은 글로벌 경기·교역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킴으로써 우리나라의 수출 물량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수출물량지수’(선박 제외)는 올해 4월 작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으나 5월에는 3.3% 감소했고 6월엔 7.3% 줄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이 2000년 ‘IT 버블’ 붕괴나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미중 갈등이 불확실성을 키웠고 이는 교역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교역 규모 자체를 줄이고 있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2000년 IT 버블이 꺼지면서 나스닥지수는 급락했고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한국의 수출 물량이 감소했다”며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기점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고 한국 수출물량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한일 경제전쟁 역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일본과 글로벌 IT 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장기간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면서도 “이 규제가 경제 외적 요인을 배경으로 하기에 장기화하거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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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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