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희토류산업협회 "산업 지배력, 무역전쟁 무기로 쓸 준비 돼 있다"

화웨이·룽순, 인재 영입 및 투자 박차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가운데)이 지난 5월 20일(현지시간) 장시성 간저우시를 방문해 희토류 산업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가운데)이 지난 5월 20일(현지시간) 장시성 간저우시를 방문해 희토류 산업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및 환율전쟁에 맞서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중국희토류산업협회가 성명을 통해 “우리의 산업 지배력을 미국과 무역전쟁에서 무기로 쓸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 정부의 맞대응을 결연히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희토류 카드를 사용할 것을 시사한 적은 있지만 업계가 이처럼 노골적으로 ‘희토류 무기화’를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내 300여 개 희토류 채굴 및 처리업체를 회원사로 둔 이 협회는 “우리는 어떠한 관세 부과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은 미국 정부가 부과한 관세 부담을 짊어져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협회는 또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 다각화에 힘쓰고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참가국과의 교역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토류는 자석, 모터, TV, 스마트폰, DVD 플레이어, 발광 다이오드, 전기차, 풍력 터빈, 의료장비, 정유공장 등 산업계 전반은 물론 레이더, 센서 등 군사 무기에까지 쓰인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도 대부분의 희토류를 중국에서 수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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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과의 기술전쟁에서 주요 타깃으로 삼는 중국 화웨이는 기술자립을 위한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할 것을 선언했다. 화웨이는 이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당신이 만일 최고 중의 최고이며, 과학의 한계선을 허물고 싶다면 우리는 당신을 원한다”며 “수학, 컴퓨터 과학, 물리학, 재료 과학, 스마트 제조, 화학, 반도체 칩 등에 대단한 업적이 있거나 자신의 분야에서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을 찾는다”고 공고했다. 이어 “우리는 당신 동료 임금의 5배를 제공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과 프로젝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 5월 미국 상무부가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이 회사를 사실상의 블랙리스트인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올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에 화웨이는 스마트폰, PC 등에 쓰일 자체 운영체제(OS)와 반도체 칩 개발 등 기술자립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에서 중앙처리장치(CPU)를 독자 생산할 수 있는 극소수 기업 중 하나인 ‘룽신 테크놀로지’는 저장성 진화시에 5.3㎢ 면적의 대규모 첨단 연구·제조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5개 연구기관과 51개 기업이 입주 의사를 밝힌 이 단지에서는 반도체, 컴퓨터, 스마트 디바이스 등 첨단 분야 제품을 집중적으로 연구, 제조할 계획이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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