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는 이날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과의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2020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2.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에는 2020년 전망치를 2.6%로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유지했다. 피치는 “반도체 부진 심화에 따른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으로 성장률이 2.0%로 둔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AA-’,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각각 유지했다. 피치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과 고령화·저성장에 따른 중기 도전과제 속에서도 양호한 대외 재정과 지속적인 거시 경제 성과, 재정 건전성 등의 성과를 반영했다”고 전했다. 또한 “글로벌 경제 둔화 및 미·중 무역긴장의 영향으로 성장 모멘텀이 상당히 둔화되었음에도 근본적인 성장세는 건전하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가 장기적으로 재정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아직 부채 비율이 안정적이지만 빠른 고령화에 따른 재정 지출 압력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다. 피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통합재정수지 흑자는 2018년 1.7%에서 2019년 0.1%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일반정부 부채(2019년 GDP 대비 37.1% 전망)는 AA등급에 부합하며 현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로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2023년까지 40%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