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디오픈 보고 온 이정민 “골프는 스윙이 전부가 아니더라고요”

KLPGA 삼다수 1R 노 보기 8언더

“주변 둘러보고 갤러리에도 친절한 톱 선수들 여유에 배운 것 많아”




이정민(27·한화큐셀·사진)은 지난달 휴식기를 맞아 북아일랜드를 다녀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오픈(디오픈)을 현장에서 관전하며 머리를 비우고 새로운 많은 것을 담아왔다. 그리고는 9일 제주 오라CC에서 시작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후반기 첫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 1라운드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2위 김지영과 2타 차다.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고 11번홀(파5)에서는 87m 샷 이글도 터뜨렸다.

경기 후 이정민은 “디오픈 현장 관전을 통해 골프는 스윙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멀리서 선수들의 스윙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으면서 유심히 돌려봤다. 물론 굉장히 멋있고 타구의 체공시간도 엄청나게 길어서 놀랐지만 스윙이 다 예쁜 것은 아니었다”며 웃었다. 이어 “출전 선수들은 대회에만 ‘올인’하는 느낌이 들기보다 왠지 편안해 보였다. 주변을 둘러보고 갤러리들에게도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는 등 여유가 넘쳤다. ‘괜히 세계 톱 플레이어라고 불리는 게 아니구나’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지금의 자신에게도 가장 필요한 것은 여유라고 느끼고 있다. 이정민은 “경기 전 연습장에서 준비할 때 샷 컨디션이 안 좋을 때면 예민하게 받아들이고는 했는데 이제는 연습장에서의 샷은 몸 푸는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하려 한다”고 했다. 2016년 3월 통산 8승을 올린 이후 우승 시계가 멈춰있지만 이정민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우승이나 수치적인 목표보다는 “마음속으로 늘 경기 전에 준비하는 과정들을 지키려는 목표가 있는데 거기에 집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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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게 깔아 치는 샷 구사에 자신이 있어 이날처럼 바람 부는 날을 좋아한다는 이정민은 “첫날 선두에 오르면 둘째 날 저도 모르게 방어적으로 경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2라운드에도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버디 1개, 보기 2개로 1오버파 73타를 적었다. 박인비는 4언더파를 기록했고 KLPGA 투어 상금 1·2위인 최혜진과 조정민은 각각 3언더파, 5오버파다.
/제주=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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