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7월 PPI 0.3% 하락] 전방위 위기 닥친 中 '바오류'도 위태

美 고율관세 추가부과 예고 속

경기둔화 가속 시그널 이어져




중국의 지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3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하반기 경기둔화가 가속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 규모에 오는 9월부터 10%의 추가 관세를 예고하는 등 사실상 모든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어서 중국 정부가 마지노선으로 삼은 올해 ‘바오류(保六·6% 이상 경제성장률)’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P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하락했다. PPI 하락은 통상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생산자물가 하락은 도매상들이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구매를 더 미루게 해 산업생산 의욕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에서 시작해 안보·대만·인권, 그리고 최근의 홍콩 시위 사태 등을 놓고 전방위적인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압박이 계속되면서 경기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앞서 하반기 처음 나온 경제지표인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집계돼 3개월 연속 ‘경기위축’을 가리키는 50 밑에서 머물렀다. 전날 나온 중국의 7월 수출액이 3.3% 깜짝 증가했지만 이는 인위적인 위안화 절하에 따른 것으로 보여 미국 ‘환율조작국’ 지정의 빌미가 됐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4분기 6.2%에서 하반기에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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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반 국민이 체감하는 소비자물가는 오히려 크게 올라 중국 물가당국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8% 올랐다. 이는 전달의 2.7%보다 0.1%포인트 오른 것으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직격탄을 맞은 돼지고기 가격이 27.0% 급등하는 등 식품류 가격의 9.1% 상승이 전체 물가인상을 이끌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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