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주말 아시아 덮친 태풍·수해…수백명 사망

태풍 '레끼마' 中 동남부 강타

印·베트남·미얀마 호우·산사태

태국선 '10년만의 최악 가뭄'

남극발 한랭전선에 濠 경계령

10일(현지시간) 초강력 태풍 레끼마가 휩쓸고 간 중국 저장성 원저우에서 수색대가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생존자를 찾고 있다. /원저우=AFP연합뉴스10일(현지시간) 초강력 태풍 레끼마가 휩쓸고 간 중국 저장성 원저우에서 수색대가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생존자를 찾고 있다. /원저우=AFP연합뉴스



주말 동안 강력한 폭우와 태풍이 강타한 아시아 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초강력 태풍 레끼마가 상륙한 중국에서는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며 인도·미얀마·베트남에서도 계절성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11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레끼마가 중국 동남부 저장성 일대를 지나며 오전6시30분 기준으로 이곳에서 28명이 사망하고 20명이 실종됐다. 레끼마가 동반한 강한 폭우에 융자현과 린하이시 등지에서 산사태와 홍수가 잇따라 발생해 인명 피해가 커졌다. 특히 산사태로 인해 흙더미가 주택가를 덮치며 융자현에서만 2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됐다.


재산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강력한 바람이 휩쓸고 간 저장성에서 17만3,000㏊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고 집 3만4,000채가 부서졌다. 지역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최소 145억7,000만위안(약 2조4,9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오전9시 레끼마가 장쑤성 옌청시를 지나 북상 중이라고 전했다. 레끼마는 전날 새벽 저장성에 상륙한 후 강열대폭풍에서 열대폭풍급으로 약화했지만 계속 강한 바람과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태풍 황색 경보 발령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인도에서도 3~4일간 지속된 계절성(몬순) 집중호우로 87명이 사망했다.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케랄라·카르나타카·타밀나두 등 남부 여러 주에서 4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케랄라 말라푸람에서는 대형 산사태로 40명 이상이 토사 아래 깔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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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와 베트남에서도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50명 가까이 숨졌다. 미얀마 소방 당국자는 “지금까지 시신 41구를 수습했다”고 밝혔으며 100명 가까운 주민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에서도 전날 오후 산사태가 일어나 모두 8명이 숨지고 럼동성 내 1,500가구가 침수됐다고 중앙자연재해예방통제위원회는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초강력 태풍 레끼마로 산사태가 일어난 중국 저장성 원링에서 경찰들이 아이들을 안고 무릎까지 차오른 물을 건너고 있다. /원링=신화연합뉴스10일(현지시간) 초강력 태풍 레끼마로 산사태가 일어난 중국 저장성 원링에서 경찰들이 아이들을 안고 무릎까지 차오른 물을 건너고 있다. /원링=신화연합뉴스


한편 태국 동북부 지역은 10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태국은 비가 많이 오는 시기인 우기에 접어들었는데도 올 6월부터 최근까지 내린 비가 예년보다 30%가량 적어 북부와 북동부 20개 지역에서 수돗물 공급이 끊기고 논바닥이 갈라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태국 보건부는 가뭄 피해가 극심한 7개 주에 있는 모든 공립병원에 최소 사흘치 물을 비축하라는 지침도 내렸다.

호주에서는 남극발 극저기압에 의해 형성된 한랭전선이 남동부 빅토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를 강타해 강풍·한파 경계령이 내려졌다. 10일 호주 공영 ABC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주 블루마운틴에서는 폭설로 인근 그레이트 웨스턴 하이웨이와 철도 서비스가 모두 통제됐으며 뉴캐슬에서는 시속 98㎞의 강풍으로 양로원 건물 지붕이 대파돼 주민 3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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