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위안화 기준환율 또 인상…'포치' 굳히나

■ 거세지는 미중 환율전쟁

인민은행 '1달러=7.0211위안' 고시

美 압박에 위안화 약세 용인한 듯

/AFP연합뉴스/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8거래일 연속 올리면서 글로벌 환율전쟁 우려가 날로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25년 만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인민은행은 오히려 사흘째 고시환율 ‘포치(破七·달러당 7위안 돌파)’를 유지하며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1315A02 위안화 고시환율 추이


중국 인민은행은 12일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1% 오른 7.0211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른 것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올린 것은 지난달 31일 이후 8거래일 연속이며 지난 8일부터는 3거래일 연속으로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고시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기준환율은 시장에서 사실상 중국 정부의 환율정책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포치’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5일 11년 만에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이날도 역외·역내시장에서 오후2시25분 기준 각각 달러당 7.09위안대, 7.06위안대에 형성됐다.

관련기사



중국은 앞서 미국이 중국을 즉각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자 위안화 절상을 유도하기 위한 일부 조치를 취하기도 했지만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기초경제와 비교해 위안화 가치가 적정하다는 보고서를 발간한 것을 계기로 미국에 강한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양국 간 갈등은 글로벌 환율전쟁으로 번질 수 있어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중 간 악화하는 무역과 통화 갈등은 세계 경제성장을 억제할 것”이라며 “특히 위안화의 추가 하락은 중국과 무역관계가 강한 통화의 평가절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원화 환율이 위안화 환율에 동조현상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민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