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서 특허등록 상위 10대 기업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지식재산권자협회(IPO)가 발표한 ‘2018년 미국 특허등록 상위 300대 기업·기관(Top 300 Organizations Granted U.S. Patents in 2018)’ 명단에서 삼성전자는 미국 IBM에 이어 2위, LG전자는 7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0.4% 증가한 5,836건의 특허 등록으로 2007년 이후 12년 연속으로 2위를 수성했다. IBM은 지난해 9,088건의 특허를 등록하며, 또다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016년 10위권에 진입했던 LG전자는 2,473건으로 지난해보다 등록 건수가 9.0% 줄었으나 순위는 한 계단 올랐다.
이 밖에 캐논(3,206건)과 제너럴일렉트릭(GE)(2,769건), 인텔(2,728건), 알파벳(2,597건), TSMC(2,448건), 마이크로소프트(MS)(2,385건), 퀄컴(2,300건) 등도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2,147건으로 11위였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소니에 한 계단 앞선 17위를 차지했고, 현대차(22위)와 SK하이닉스(45위), LG디스플레이(53위), LG화학(61위), LG이노텍(87위) 등이 100위 내에 들었다.
‘톱10’ 기업을 국가별로 분류하면 미국이 6개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2개, 일본과 대만이 각각 1개였다. 10년 전인 지난 2008년만 하더라도 IBM과 삼성전자에 이어 히타치(3위), 캐논(4위), 파나소닉(7위), 도시바(8위), 후지쓰(9위), 소니(10위) 등 일본 기업은 무려 6개나 포함됐었다. 또 5년 전인 2013년까지만 해도 일본 업체가 10위 내에 5개나 있었으나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순위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톱10’에서 밀려난 일본 기업은 도요타(13위), 소니(18위), 세이코 엡손(24위), 파나소닉(27위), 미쓰비시(29위), 도시바(30위) 등 11∼30위에 위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특허등록 순위가 반드시 기술력과 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대체로 한국 기업들의 순위가 오르는 데 비해 일본 기업들은 하향 추세에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최근 글로벌 IT·전자 업계에서 양국 기업의 위상으로도 증명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등록된 특허는 모두 30만7,759건으로 전년보다 3.5% 줄어들었다.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서는 IBM과 삼성전자, TSMC 등 3개 업체를 제외하고 모두 특허 건수가 감소했다. 특히 인텔은 무려 36.6%나 줄어들어 순위가 3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중국 화웨이는 전년보다 12.4% 증가한 1,680건으로 전년보다 세 계단 올라선 19위, BOE가 15.3% 증가한 1,625건으로 7계단 뛴 20위를 차지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