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한입뉴스] 한양도성 성곽 본따 빵 디자인, 한국판 '제니 쿠키' 될수 있을까

서울신라호텔 ‘한양도성 스팀케이크’

전통 식재료 검은깨·마 사용

도성 설명 담긴 안내문도 동봉




올해 초 홍콩에 갔다가 그 곳의 명물 ‘제니 쿠키’를 사러 간 일이 있었습니다. 맛도 기대 이상이었지만 시즌마다 바뀐다는 틴 케이스 디자인 등 외적인 요소에도 마음을 끌렸던 것 같습니다. 제니쿠키가 홍콩을 기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 셈이죠.


서울신라호텔이 ‘한양도성 스팀케이크’를 선보였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베이커리 중 하나인 ‘패스트리 부티크’가 서울신라호텔 및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맞닿아있는 한양도성을 알리기 위해 원재료부터 포장까지 한국의 멋을 담은 제품을 내놓은 것이죠. 한국 전통 식재료인 검은깨, 마 그리고 제주를 대표하는 백년초로 멋을 냈습니다. 빵을 전통 떡시루 방식으로 쪄내 촉촉하면서도 떡같이 쫀득한 느낌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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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모양도 한양도성 성곽돌을 본따 만들었습니다. 9개의 성곽돌이 모여 한 세트를 이룹니다. 오동나무로 만들어진 케이스에는 옛 서울 지도인 ‘수선전도(首善全圖)’를 찍어 품격을 더했군요. 이 안에는 빵 말고도 한양도성 사진과 설명이 담긴 안내문까지 동봉돼 있다고 합니다.

서울신라호텔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양도성 스팀케이크 한 상자를 사서 서울의 옛 지도를 살펴본 뒤 이를 열어 한국의 맛을 담은 케이크를 하나씩 나눠 먹으며 한양 도성 성곽길을 걷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이들이 한국에 대해 느끼는 마음은 어떨까요. 보기도 좋고 맛있는 먹거리에 역사가 더해졌으니 이보다 더 강렬한 추억이 또 있을까요.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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