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車손해율 급등 직격탄...손보사 '실적 반토막'

2분기 영업익 전년비 현대 40%·삼성 35% 급감

실손손해율도 오르는데 보험료는 답보 '이중고'




자동차보험·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 상승으로 인해 현대해상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반토막으로 줄었다.

현대해상은 올 2·4분기 영업이익이 1,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40.6% 급감했다고 13일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866억원으로 42.5% 줄었다. 매출액이 3조3,539억원으로 3.2% 늘었지만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오르면서 이익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현대해상의 2·4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8.9%로 적정 수준(약 78%)을 훨씬 넘어섰고 실손보험을 포함한 장기 위험손해율도 86.6%까지 올랐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 등으로 보험금 지급과 손해율이 늘었고, 실손보험 역시 도수치료·추나요법 등으로 손해율이 높아져 영업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보험사들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1%포인트, 장기손해율이 10.1%포인트 상승하는 등 손해율 부담이 늘면서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6% 떨어진 1,449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34.9% 줄어든 6,14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보험영업 부문의 손실이 지난해 상반기(2,161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068억원까지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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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험의 손해가 늘어나자 손보사들은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정부 눈치를 보느라 미미한 인상에 그쳤다. 실손보험은 최근 한방 첩약까지 급여화가 추진되는 등 손보사들의 ‘이중고’는 가중되고 있다.

손보사들은 손해율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를 자산 운용을 통한 투자이익으로 만회 중이다. 삼성화재의 올 상반기 투자영업이익은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 처분의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12%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1조원이 넘는다.

한편 손보사 대부분이 실적 급감을 겪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화재만이 유일하게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의 2·4분기 매출액은 1조9,530억원, 영업이익이 9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2.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2.1% 늘어난 703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투자 수익으로 보험영업이익 적자를 만회하기는 했지만 장기 인보험 신계약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587억원에서 올 상반기 780억원으로 33%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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