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EXO·트와이스 등 ‘아이돌’ 브랜드를 활용한 상표출원이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돌굿즈 시장이 커지면서 화장품·의류·액세서리 등에 아이돌의 상표권을 활용한 제품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BTS 관련 상표 출원이 아이돌 관련 상표권의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1999년 15건에 머무르던 음반기획사의 상표출원건수는 지난해 656건까지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론 총 340건이 출원됐다. 이렇게 해서 20년간 국내에 출원된 음반기획사의 상표 출원건수는 총 4,794건에 이른다.
최근에는 음반기획사가 아이돌 굿즈에 폭넓게 상표를 출원하는 모습이다. 기존엔 음반·영상에만 상표출원이 두드러졌지만 최근엔 화장품·의류·액세서리·문구용품·식품 등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실제로 음반기획사의 상표 출원 중 음반·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3.7% 수준이며 의류(8%), 연예업(7.2%), 문방구(5.8%), 화장품(5.6%)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음악적 성공이 이제는 다양한 상품판매로 이어진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이돌 관련 상표 출원을 이끌고 있는 건 에스엠(041510)이다. 에스엠은 총 2,314건의 상표를 출원하며 전체 음반기획사의 상표출원 건수 중 48.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657건), FNC엔터테인먼트(465건), 젤리피쉬(328건), YG(275건), JYP엔터테인먼트(147건)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이돌 상표 출원을 한 것도 에스엠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아이돌 상표 출원은 1999년 에스엠 소속 걸그룹인 S.E.S였다. 에스엠은 ‘소녀시대’ 관련 상표권을 일부 상품에만 등록하며 다른 상품에 관해 상표 선점유자와 수년간 상표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엔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표 출원을 이끄는 모습이다. 빅히트는 최근 2년6개월간 ‘BTS’, ‘Army’ 등 605건을 전 업종에 망라해 출원하고 있다. 빅히트는 BTS의 공식 데뷔일인 2013년 6월 13일에 앞서 이미 2011년 3월에 ‘방탄소년단’을 상표로 출원하여 등록받기도 했다. 팬클럽 이름인 ‘Army’ 관련 상표권도 취득하며 상표관리에 많은 노력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관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과거에는 연예인 이름 등이 인격권적인 권리로만 여겨졌지만, 이제는 상품출처를 나타내는 브랜드로서 상당한 재산적 가치를 지닌 권리로 인식이 바뀌었다”며 “앞으로 연예인이나 연예기획사들도 브랜드에 더 관심을 갖고 상표권을 확보·관리하는 노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