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이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위해 미국·유럽·중국에서 현지 차입에 나섰다. SK그룹 내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 육성을 통해 ‘딥체인지’를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미래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부문 투자를 위해 ‘그린론(Green loan)’ 방식으로 약 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15일 밝혔다. 친환경 사업 추진용 자금 확보에 활용되는 그린론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우대금리 적용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은행 입장에서도 그린론은 사후 관리 등의 번거로움이 있지만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발행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차입 규모는 6억2,000만달러와 5억위안 등 한화 총 8,000억여원 규모로 미국·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및 중국·폴란드 분리막 생산 공장 건설 투자 자금으로 활용된다.
SK이노베이션의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이 현재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와 헝가리 코마롬 2공장이 오는 2022년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 약 40GWh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올해 말 완공되는 중국 창저우 및 코마롬 1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또 지난 4월 분사한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분리막 사업도 중국과 폴란드에서 신규 설비를 확보해 2025년 글로벌 생산 능력을 25억㎡까지 확대한다. 이렇게 되면 시장 점유율은 30%까지 올라가게 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그린론의 성공적 조달은 배터리와 분리막 제품의 친환경 미래사업으로의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