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WP “北,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로 韓 위협 수위 높이고 美 압박”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EPA연합뉴스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EPA연합뉴스



북한의 신형 미사일 시험 발사가 한반도에 위협 수위를 높이고 미국에는 더 나은 조건을 갖고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압박을 가한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날 WP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재개를 무시했지만, 지난 4개월간의 집중적인 시험은 북한의 군사력과 그들이 한반도에서 한국군과 미군에 가하는 위협을 크게 높였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고 전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국방태세프로젝트 앤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4월에 시작된 시험(발사) 작전이 북한 미사일 능력에서 상당히 심각한 질적 발전을 보여줬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신무기의 핵심 주제는 생존성, 대응력, 미사일 방어 격퇴”라고 설명했다.

WP는 KN-23으로 알려진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포함해 북한이 선보인 무기는 한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WP는 “한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는 주로 북한의 구형 스커드 미사일에 의한 위협을 중심으로 구축됐다”며 미국산 이동식 패트리엇과 PAC-23 미사일, 해상 기반 이지스 시스템과 육상 기반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이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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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WP는 “난공불락인 시스템은 없지만, 북한의 새로운 미사일은 서울의 방어망에서 가장 큰 틈새 중 하나를 찾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P는 일련의 발사와 관련, “단지 북한의 군사력을 높이기 위해 고안된 건 아니다”며 “김정은이 정권의 안보를 지키기로 결심한 스트롱맨으로서 국내 평판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포용정책과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에 대한 유예조치로부터 많은 구체적 혜택을 얻어내지 못한 이후 내부 압박을 받았을 수 있다고 말한다고 WP는 전했다.

WP는 “그 시험들은 2월 하노이(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했던 것보다 더 나은 제안을 갖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도록 미국에 압력을 가중하는 추가적 이점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여기에 북한의 미사일들은 트럼프에 대한 어떤 레드라인도 넘지 않고 한국을 위협함으로써 북한이 미국과 한국 사이를 외교적으로 틀어지게 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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