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 스몰 자이언츠가 온다] 기업들이여, 규모에 집착말고 영혼을 담아라

■보 벌링엄 지음, 넥스트북스 펴냄

앵커 브루잉·시티스토리지 등 14곳

'비범하고 탁월한' 성장스토리 분석

자신의 일서 최고 되기·고객서비스 등

외형만 앞세운 회사와 차이점 발견

진정성·품질 잃으면 고객도 멀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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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시간에 눈부신 성장을 했다가 하루아침에 무너져 사라지는 기업들은 셀 수 없이 많다. 대부분 획기적인 아이디어나 신기술을 통해 성공을 이룬 후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외형 성장은 필수라는 경영 판단이 실패로 이끈다.

책 ‘스몰 자이언츠가 온다’는 기업 규모를 무리하게 키우지 않고 건실한 재정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들 14곳의 마법과 같은 성장 스토리를 담았다. 책은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던 ‘스몰 자이언츠’ 출간 10주년을 기념한 개정판이다. 초판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과 10년간 변화한 비스니즈 환경을 보완했다. ‘규모’ 대신 ‘탁월함’을 선택해 독자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미국의 새로운 비즈니스 세력으로 떠오른 14곳의 경영인들의 인터뷰와 방대한 취재량이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는 미국 유력 경제잡지 ‘포브스’의 기자이자 ‘인크(Inc)’ ‘드림 컴퍼니’ ‘피니시 빅(Finish Big)’ 등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베스트셀러 작가다.


우선 저자는 성장에만 집착하지 않고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해 ‘스몰 자이언츠’가 된 기업 14곳을 선정했다. 미국식 소형 맥주 양조장인 앵커 브루잉을 비롯해 미국 최고의 기록물 보관서비스 회사 시티스토리지, 영화 컴퓨터그래픽(CG) 및 특수효과 제작사 헤머헤드 프로덕션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가장 규모가 작은 기업은 마이애미 해변에 위치한 의류회사 셀리마다. 직원이 단 2명이지만 60년이라는 역사를 자랑한다. 가장 큰 회사는 솔트레이크시티에 위치한 O.C.태너로 직원은 1,722명이며, 연 매출액은 3억 4,400만 달러에 달하는 79년 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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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비범하고 탁월한’ 성취를 이뤄내며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선 ‘스몰 자이언츠’ 경영인에서 공통점을 발견해냈다. 자신들이 속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것보다 자신들이 가치 있게 여기는 목표를 추구했다. 이를테면 훌륭한 일터를 만드는 것, 탁월한 고객 서비스 제공, 자신이 하는 일에서 최고가 되는 것, 지역 사회 기여,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 발견 등등이다. 외형 성장이 목표인 회사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저자는 또 이들 기업이 오랜 시간 고객들의 선택을 받는 이유로 영혼이 담긴 비즈니스 마인드를 꼽았다. 모든 기업은 자신만의 영혼이 있어야 하며 이를 결코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성장 과정에서 창의력을 잃거나 고객과의 정서적 유대감을 상실하거나 초심에서 벗어나 진정성과 제품의 품질을 잃어버리는 기업들은 결국 고객에게서 멀어진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상업적인 측면에 집착해 비용 절감에 집중하거나 자신만의 문화를 보존하는 못하는 회사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대표적인 ‘스몰 자이언츠’ 기업인 한국콜마는 여성이 고객이라는 점과 ‘노재팬 정서’를 간과한 채 부적절한 영상을 직원들에게 시청하게 했다가 윤동한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대니 메이어 유니언스퀘어호스피탤러티그룹(USHG) 회장은 ‘영혼을 지닌 비즈니스’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 “회사의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직접적이고 의미 있는 소통을 지속하지 않으면 영혼은 결코 생겨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처음에는 경영자의 독백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은 대화가 되고, 점차 의미 있는 진정한 대화로 변모합니다.” 경영 환경 급변으로 기존의 비즈니스가 한계에 부딪칠 때 오히려 외형 성장에 집착해 초심을 잃어가는 기업 창업자들이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1만9,800원.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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