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6일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대응을 설명하면서 또다시 한국을 뺀 채 미국과의 연대만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최근 한일관계 악화를 이유로 의도적으로 북한 문제 관련 논의에서 한국을 제외하기 위해 ‘한국 패싱’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북한의 발사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충분한 경계태세하에 미국 등과도 연대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일본의 안전 보장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는 것은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아베 총리의 발언에 한국은 없었다. 앞서 지난달 25일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신형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동해로 쏘아 올린 것과 관련해 아베 총리는 “앞으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고 같은 달 31일에도 “계속해서 미국 등과 긴밀히 연대해가겠다”고 하는 등 연이어 한국을 뺀 채 말했다.
당초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미일 간 긴밀한 협조를 강조해왔던 아베 총리가 최근 들어 한국을 언급하지 않는 것을 두고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로 촉발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 등 양국의 악화된 관계를 의식한 의도적인 행동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