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톈안먼 언급하며 "폭력 있다면 무역합의 어려워"

中에 홍콩사태 인도적 해결 요구

무역 협상 재개 관측 속 압박 수위 ↑

화웨이 면허 연장 등 유화 제스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중국의 치부인 톈안먼 사태를 언급하며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유사 탄압이 벌어질 경우 무역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중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무역협상에 큰 진전이 없자 미국이 연일 홍콩 사태를 언급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에서 휴가를 보낸 뒤 복귀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그들(중국)이 폭력을 행사한다면, 그것이 또 다른 톈안먼 광장이 된다면 대처하기 매우 힘들 것”이라면서 폭력 진압이 발생할 경우 무역협상은 아주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홍콩 사태가 인도적 방식으로 해결되는 것을 보고 싶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것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것(인도적 해결)은 우리가 협상 중인 무역 합의에도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홍콩 시위를 민주주의 문제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자유를 지지한다. 나는 민주주의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홍콩 시위와 연계해 공식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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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발언은 미중 간 무역협상이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양측 대표 간 전화 회의가 10일 안에 이뤄지고 실질적 협상 재개가 이뤄진다면 중국이 미국으로 와서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미 대표들을 만날 수 있다”면서 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화웨이가 미국 기업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임시 일반면허를 90일간 연장하며 중국에 유화 제스처도 함께 보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19일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상무부가 화웨이 계열사 46곳을 추가로 거래제한 명단에 올리면서 이날 만료 예정이던 화웨이의 ‘임시 일반면허’를 추가로 90일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약 3개월간 기존 네트워크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목적으로 미국산 제품을 계속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면허 만료일은 오는 11월19일로 늦춰졌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거래제한 명단에 올렸다. 당시 상무부는 기존 미국 내 고객들을 위해 임시 일반면허 발급 형태로 화웨이가 이달 19일까지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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