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도로위 흉기' 화물차 사고 많은 이유 있었네

휴게소 51곳뿐...운전자 못쉬어

치사율 높은 졸음운전이 1위

"1시간내 접근 쉼터 확충해야"

울산의 화물차 휴게소.울산의 화물차 휴게소.



화물차 운전자들의 졸음운전 방지를 위한 휴게소 건설사업 예산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227명 중 화물차로 인한 사망자는 116명에 달하며 관련 사망사고 원인 1위로 졸음운전이 꼽힐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노홍승 한국교통연구원 박사는 20일 윤영일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화물자동차 휴게시설 확충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정책토론회’ 주제발표에서 “화물차 휴게시설은 올 4월 기준 51개가 운영 중이며 건설하고 있거나 건설 예정인 곳이 27개로 애초 정부 계획 대비 추진율이 64.7%에 불과하다”며 “화물차 운전자가 하루 평균 12.8시간 근무하고 최근 물량과 운송거리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운전자가 1시간 내에 언제든 접근 가능한 휴게소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공용차고지는 총 사업비의 70%까지 국고에서 지원하는 반면 화물차 휴게소는 지원 비율이 30%에 불과하다”며 “지자체의 참여 유도를 위해 공영차고지 중심으로 개발 방향을 선회해야 하며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사업비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2115A26 열악한화물차휴게시설


노 박사가 이날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전체 화물자동차의 일일 휴게소 이용횟수는 1.1회, 이용시간은 0.9시간에 불과해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기준 고속도로 내 화물차 사고 시 치사율은 12.6%로 승용차 치사율(3.6%) 대비 네 배가량 높다는 점에서 휴식을 취하지 못한 화물차가 ‘고속도로 위 흉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화물차 운전자의 휴식을 위한 인프라는 수요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영업용 화물차·특수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46만6,156대인 반면 화물차휴게소 및 공영차고지 주차 공간 수는 40분의1 수준에 불과한 1만2,125대에 그치고 있다. 주차공간 부족으로 화물차의 불법주차 적발 건수는 2015년 2만6,463건에서 2017년 7만4,500건으로 급속히 늘었다. 최진하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기획팀장은 “화물차 휴게소의 입지 선정이 어렵고 예산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화물자동차 휴게시설을 확충하는 내용이 정부 종합계획에 포함돼 관련 사고 발생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철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