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한일 갈등속...아베, 트럼프와 '옥수수 외교'

남아도는 미국산 250만톤 구매

밀착과시 불구 퍼주기 협상 논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도중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의 양자 회동에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배석해 있다. /비아리츠=AFP연합뉴스25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도중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의 양자 회동에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배석해 있다. /비아리츠=AFP연합뉴스



일본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대폭 확대하고 이와 별도로 수천억원 규모의 미국산 옥수수를 구입하기로 하면서 일본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한 ‘과도한 퍼주기’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아울러 한일 대립이 격화한 상황에서 긴밀한 미일관계를 연출하려는 의도로 무리한 합의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고 무역협상과 별개로 미국산 옥수수 250만톤을 추가로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산 농산물이 최근 해충 피해를 입은 데 따른 결정이라는 설명에도 일본 언론들은 미중 무역마찰 격화로 미국산 곡물의 중국 수출이 어려워지자 일본이 이를 대신 떠안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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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중국이 약속한 것을 실행하지 않아 미국의 여러 지역에 옥수수가 남았다. 아베 총리가 구입해 주는 것은 커다란 거래다”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아베 총리가 미국에 과도하게 유리한 합의를 서둘러 한 배경을 두고 일본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타결 시점을 7월 참의원 선거 이후로 늦춰준 것에 대한 보답의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게다가 미중 무역마찰로 미 농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내년 재선거를 앞두고 성과를 거두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서둘렀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 결과를 과시하기 위해 일본 측과 상의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갑작스럽게 진행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번 퍼주기 협상은 일본이 한일 갈등에 대한 의식과 미국과의 밀착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도쿄신문은 “한일 대립과 미중 무역마찰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미일 관계의 밀월을 연출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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