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김고은 "고민하며 성장하는 이시대의 청춘들 위로가 됐으면..."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주연

현우와 사랑에 빠진 평범한 미수

만남·이별·성숙해지는 과정 그려

신승훈·루시드폴 등이 불렀던

영화 속 옛 음악도 감상 포인트

배우 김고은/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배우 김고은/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를 넘어 두 주인공이 고민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오늘날의 청춘과 참 닮아있다고 생각해요.”

28일 개봉하는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에서 주연을 맡은 김고은(사진·28)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좋은 음악과 더불어 청춘들이 위로받고 가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화는 KBS FM 라디오 ‘음악앨범’의 디제이가 가수 유열로 바뀐 1994년을 시작으로 제과점에서 만난 남녀가 2005년까지 우연한 계기로 헤어졌다 다시 마주하는 로맨스를 그린다.


그는 현우(정해인 분)와 사랑에 빠지는 미수 역을 연기한다. 김고은은 “미수는 사회 초년생으로 열심히 일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존감이 얕아지기도 한다”며 “꿈을 좇기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선택하는 현실적이고 평범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런 미수를 연기하기 위해 자칫 과도한 연기가 현실성을 깨트릴 수 있어 표현을 절제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그는 “1995년은 세 살 때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영화에 직접 사용했던 컴퓨터가 나오기도 하고 휴대폰도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사용해 큰 이질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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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고은/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배우 김고은/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영화는 데뷔작인 ‘은교’ 이후 7년 만에 정지우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은교’ 촬영 때 정 감독님이 영화 현장에 미숙했던 저를 위해 ‘T바(배우가 연기할 곳을 표시한 소품)’도 없이 제가 이동하는 경로대로 카메라를 맞춰줬다”며 “해가 갈수록 그게 얼마나 큰 배려였는지 알게 됐다. 당시에는 오롯이 감독님께 의지했다면 이번에는 도움 주는 배우가 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시나리오를 주며 제가 현재 보내고 있는 시기와 기운을 잘 담아주겠다고 해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부연했다.

김고은은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을 영화 모티브로 삼은 만큼 음악이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라고 했다. 그는 “배우·스태프분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면 언제나 부담없이 감독님에게 이야기하는 분위기였다”며 “저는 가수 루시드폴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했고, 이소라의 노래를 보낸 적도 있다. 최종 선곡에 영향을 미쳤는진 알 수 없지만, 촬영 중에도 서로 곡을 주고받는 과정이 계속 오갔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는 신승훈, 이소라, 루시드폴 등 1990년부터 2000년을 풍미한 음악이 다수 수록됐다.

배우 김고은/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배우 김고은/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20대 초반 영화계에 입문해 청춘을 보낸 김고은은 최근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고 한다. 그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술 한잔 기울이고, 좋아하는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때 행복하다”며 “과거에는 이렇게 소소한 게 삶의 전부인가 싶었는데 지금은 그게 큰 행복이고 그것을 위해 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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