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 주요대 수시비중 감소..졸업생도 학종 지원 기회 '활짝'

■ 2020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특징·지원 전략은

내달 6일부터 4년제 원서접수 시작

전체 수시 비중은 1.1%P 늘었지만

연세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등

수능 모집 비중 30% 이상으로 확대

중앙대·외대는 논술로도 20% 선발

29



2020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의 비중 변화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입시부터 정시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형의 선발 비율이 전체의 30%를 넘어야 하는 ‘수능 30%룰’이 적용되면서 서울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입시에서 전체 수시 모집 비중은 2019학년도 보다 1.1%포인트 늘었지만 서울 주요 11개 대학에서는 수시가 아닌 정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재 고 3학생이 치르는 이번 입시에서 연세대(33.1%), 서강대(30.0%), 성균관대(33.4%), 한양대(30.9%), 한국외대(32.1%) 등의 수능 모집 비중이 전체의 30% 이상으로 늘어난다. 수시 모집 비중이 줄었다 해도 모든 전형의 모집인원이 동일하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므로 각 모집 단위의 선발 인원과 경쟁률 변화 가능성 등을 세심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

논술고사도 올해 입시까지는 서울 11개 주요 대학에서 여전히 높은 선발 비중이 유지된다. 논술고사의 폐지 추세로 전체 논술 전형의 비중은 지난해 5.0%에서 3.8%로 감소하지만 중앙대(23.1%), 한국외대(22.5%), 이화여대(17.9%), 연세대(17.7%) 등 서울 11개 대학은 전체 선발 인원의 13%를 논술 전형으로 선발한다. 반면 전체 수시 모집에서 42.4%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교과 전형은 서울 11개 대학에서 1위를 46.4%인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내준 채 6.5%의 소수 전형에 그치게 된다.


이번 입시부터 학종 전형의 졸업생 지원 요건이 대폭 완화되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 많은 대학들이 학종 전형의 지원 자격을 고교 졸업 예정자로 한정했지만 올해부터 대부분의 대학들이 학종 전형에서 졸업시기에 따른 지원 제한을 없애 경쟁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학생부교과전형은 출신고교 유형이나 졸업 시기에 따라 여전히 지원 제한을 둔 대학이 많아 유의해야 한다.

관련기사





2815A29 서울 주요대학 전형별 수시모집 현황


평가 방식에 따른 개인별 유불리도 따져봐야 한다. 학종 전형인 고려대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 2단계에서 1단계 성적(70%)과 면접(30%)으로 합격생을 선발한다. 하지만 같은 학종 전형인 같은 대학의 학교추천II전형은 2단계의 면접 평가 비중이 50%로 더 높고, 1단계 성적의 반영비율은 50%로 더 낮다. 교과 성적의 반영비율에도 차이가 있다. 한국외대 교과전형은 1등급과 2등급 점수 차이가 12점이지만 논술전형은 1등급과 5등급 차이가 10점에 그친다. 학년별 성적 반영 비율이 다른 전형도 상당한 만큼 본인의 학년별, 과목별 교과 성적을 살펴 유불리를 분석해야 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4년제 대학들은 다음 달 6부터 10일까지인 접수 기간 중 3일 이상 원서접수를 받는다. 원서 접수 일정은 이처럼 비슷하지만 대학별 고사와 면접 일정은 이후 12주 동안 주로 주말에 집중되며 대학 및 전형 별로 모두 다르다. 따라서 지원 예정 학교의 일정이 수능 전후인지를 확인하고, 목표 대학의 일정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지원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면접 및 대학별 고사가 수능 이후라면 수능 고득점이 예상되는 수험생들이 유독 몰릴 가능성도 있다. 수시 모집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에 수능에서 고득점을 예상하는 수험생들은 수시 지원 전략에 소극적이 될 수 있지만 면접 일정 등이 수능 이후라면 수능 성적이 우수할 경우 불참하면 돼 지원 자체에 따른 제약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밖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적용 여부도 염두에 둬야 한다. 수시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학종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은 학종 전형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지원에 앞서 살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6회의 수시 지원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해 각 대학의 전형 자료들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며 “지원 가능 대학의 범위를 정한 뒤 2020학년도 모집요강뿐 아니라 전년도의 모집요강과 변경사항을 확인한다면 수시 지원 전략이 더욱 정교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