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현대차 노사, 파업 없이 잠정합의…8년 만에 무파업

27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사측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를 마친 하부영 노조 지부장(가운데) 등 교섭위원들이 걸어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27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사측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를 마친 하부영 노조 지부장(가운데) 등 교섭위원들이 걸어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에 잠정합의했다. 지난 2011년 이후 8년 만에 파업 없이 잠정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27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제21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4만원 인상 등에 잠정합의했다. 노사는 임금 4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과 함께 성과금 150%+30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미래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입사년도별 200~600만원, 우리사주 15주) 지급 등에 합의했다.

특히 노사는 지난 7년간 이어 온 임금체계 개선에도 합의했다. 통상임금 및 최저임금 관련 노사 간 법적 분쟁을 해소하고, 각종 수당 등 복잡한 임금체계를 단순화했다. 상여금 600%를 통상임금에 산입해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했고, 지급 주기를 격월에서 매월 분할 지급으로 변경해 최저임금법 위반 소지도 없앴다.


이와 함께 노사는 최근 일본 수출규제 및 보호무역 확산에 따라 부품 협력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인식, ‘상생협력을 통한 자동차산업 발전 노사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협력사의 안정적 물량 확보를 위해 공동 노력하고, 차량용 부품·소재산업의 지원과 육성을 통한 부품·소재 국산화에 매진해 대외 의존도를 축소하는 등 부품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활동을 지속 추진해 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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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 교섭 대표가 27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추석 전 타결을 위한 막판 교섭을 벌이고 있다. / 현대차 노조 제공현대자동차 노사 교섭 대표가 27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추석 전 타결을 위한 막판 교섭을 벌이고 있다. / 현대차 노조 제공


또한 노사는 9,500명 규모로 진행 중인 사내하도급 근로자 대상 특별고용 일정을 1년 단축해 2020년까지 채용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2년부터 지금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7,5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으며, 이번 노사 합의에 따라 잔여 2,000명에 대한 채용을 앞당겨 추진할 예정이다.

반면 적용 사례가 없어 이미 사문화된 ‘정년퇴직자 자녀 우선채용’ 단협 조항을 삭제하고, ‘유일 교섭단체’ 단협 조항을 개정해 위법성 논란을 해소했다. 노조의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은 회사가 수용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속에서 위기 극복과 미래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노력했다”며 “적기 생산과 완벽한 품질로 고객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고, 미래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9월 2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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