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건물이 미술경매 나온 이유 '딸기가 좋아'라서?

9월4일 서울옥션 경매, 파주 헤이리 '딸기테마파크'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조민석 등의 설계

임옥상,최정화,이완 설치작품 포함 40억~60억원

왕실 잔치그림, 박제가 그림 등 127점 120억원어치

파주시 법흥면 헤이리 소재 ‘딸기 테마파크’가 추정가 40억~60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파주시 법흥면 헤이리 소재 ‘딸기 테마파크’가 추정가 40억~60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



건축물이 미술품 경매에 나왔다. 매물은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예술마을 헤이리 딸기 테마파크’다. 부동산 전문 경매업체가 아닌 미술품 경매사에 건축물이 출품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건물 자체가 지난 2004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 초대받았고, 건축가가 2014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 수상자 조민석 등이라는 점 때문에 ‘예술적 가치’가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다.

서울옥션은 오는 9월 4일 개최하는 제153회 미술품 경매에 파주시 헤이리의 건축물 ‘딸기 테마파크’를 포함한 127점, 총 120억 원 규모를 출품한다.


‘딸기 테마파크’는 지난 2004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소재의 대지면적 3,580㎡에 준공된 2층짜리 문화공간 ‘딸기가 좋아’와 3층짜리 ‘미술창고’를 아우른다. 건축면적 1,303㎡에 연 면적 2,480㎡로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 건축가로 유명한 조민석의 매스스터디스와 최문규의 가아건축사무소, 제임스 슬레이트가 공동으로 설계했다. 건물이 조성될 당시 함께 설치된 임옥상·최정화·이완 등의 설치 조형물도 매물에 포함됐다. 전체 추정가는 40억~60억원이다. 테마파크 ‘딸기가 좋아’는 천호균 씨가 이끈 패션잡화브랜드 쌈지가 헤이리 예술마을 초입에 개관한 곳으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에게 호응을 얻으며 파주 헤이리의 명소가 됐다. 2010년 쌈지 부도처리와 2014년 ‘딸기’ 캐릭터 매각을 거치면서 현재는 영업 중단 상태다.

관련기사



서울옥션은 그간 비공개 ‘프라이빗 세일’을 통해 두 차례 건축물을 선보인 적 있다. 지난 2011년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가회동의 옛 한국미술관 건물이 추정가 300억원에 나왔으나 최종 유찰됐다. 2013년에는 미국 출신의 건축가 스티븐 홀이 설계한 성북동 주택이 경매에 올라 새 주인을 찾았다. 둘 다 비공개 경매였기에, 미술경매사가 공개 경매로 건축물을 거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옥션 측 관계자는 “건축물이 갖는 독창성과 예술적 가치를 평가해 경매에 선보이게 됐다”고 소개했다.

효정왕후의 생일 잔치를 그린 ‘신축진찬도’가 시작가 12억원에 경매에 오른다.효정왕후의 생일 잔치를 그린 ‘신축진찬도’가 시작가 12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실학자 박제가의 ‘목동취적도’가 추정가 5,000만~2억원에 경매에 오른다.실학자 박제가의 ‘목동취적도’가 추정가 5,000만~2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이 외에도 고미술품 출품작이 눈길을 끈다. 대한제국기에 그려진 10폭짜리 왕실 잔치 그림인 ‘신축진찬도’가 시작가 12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효정왕후의 71세 생일을 기념하는 잔치 모습을 담았다.

조선 시대 실학자로 널리 알려진 정유 박제가의 ‘목동취적도’가 1938년 경성미술구락부 출품 이후 81년 만에 경매에 다시 나왔다. 일명 ‘목우도’라 불리는 이 작품에는 사대부의 서자로 태어나 관직에 오른 박제가의 마음가짐이 담겨 있다. 추정가는 5,000만~2억원. 출품작은 오는 9월4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전시로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서울옥션

조상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