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29)가 28일 오전 9시57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검은 수트를 입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모습을 드러낸 승리는 포토라인에 서 “성실한 자세로 경찰 조사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심려 끼쳐서 죄송합니다”는 짧은 말을 남겼다. 승리는 ‘불법도박 혐의를 인정하는지’, ‘송치 두 달 만에 혐의가 늘어 또 소환됐는데 심경은 어떤지’ 등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이날 지수대는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승리를 조사할 방침이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50)는 이튿날인 29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앞서 지수대는 지난 7일부터 이들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에서 원정도박을 한 혐의를 조사해왔다. ‘환치기’ 수법으로 현지에서 도박 자금을 마련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같은 혐의를 밝히기 위해 경찰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압수수색해 자금 입출금 내역 등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양 전 대표 등이 회삿돈을 횡령해 도박 자금으로 썼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자금 입출금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소환 조사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양 전 대표의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표가 2014년 외국인 재력가들을 상대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접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기 때문이다.